중구청 광장에는 녹색자전거 있다

점심 시간 직원들 운동하면서 휴대폰 충전도 가능한 자전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청 건물앞 광장은 매우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남산골 한옥마을로 가기 위해 구청 앞을 지나는 외국 관광객들이 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특히 남자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을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이 중구청 광장 한켠에 구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있어 화제다.바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구민체험공간이 그 것.

녹색생활 자전거

지난 9월 말부터 구청 본관 건물 오른편 쉼터 부근에 운영중인 이 공간에는 자가발전 자전거 2대가 설치돼 있다.이 자가발전 자전거를 이용해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으며, 그 에너지로 핸드폰을 충전하는 것은 물론 운동량까지 측정할 수 있다.자전거 옆에는 ‘함께해요 온실가스 줄이기’라는 배너가 설치돼 있어 생활 속 온실가스(CO2) 배출량과 녹색생활 실천방안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쉼터 쪽에 있다보니 이 자가발전 자전거를 이용하는 구민들이나 직원들이 꽤 많은 편이다.민원서류 발급 때문에 구청을 자주 찾는다는 장원옥씨(신당동)는 “그동안 핸드폰이 방전되면 민원실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하곤 했다”면서 “이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도 하고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다보니 앞으로 전기제품 대신 이렇게 운동으로 에너지를 얻는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 자가발전 자전거는 직원들한테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빨리 끝내고 이것을 이용하려는 직원들이 줄을 길게 설 정도.민원봉사과 양진경씨는 “식사를 마치고 교대 근무전까지 자전거를 타는데 운동도 되고 지구 온실가스를 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오후 근무가 아주 즐거워진다”고 말했다.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홍보 활동으로 설치한 자가발전 자전거에 대해 구민들의 호응이 높다”면서 “앞으로 지역내 체육시설과 공원 등에도 자전거를 설치, 많은 구민들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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