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77년 창립 해외건설 '명가''

[아시아건설대상]리모델링부문, 쌍용건설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쌍용건설은 지난 1977년 창립한 이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동 등 19개국에서 78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한 전통적인 해외건설 명가다.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1980년에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지상 73층짜리 '스위트호텔 더 스탬포드'를 시공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쌍용건설은 인도네시아, 일본, 괌, 두바이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서 글로벌 호텔체인인 하얏트 계열 호텔과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잇달아 시공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바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실제 쌍용건설은 1990년대 말 이곳에 진출해 두바이 3대 호텔 가운데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시공하며 대한민국 건설 기술을 두바이에 알렸다.이 같은 결과로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지가 매년 전 세계 건설사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부문별 실적 순위에서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지난 2008년에는 그 해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토목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6억2700만달러가 투입됐다. 더욱이 이 사업은 최저가가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방식으로 수주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건축기술의 기적'이라 평가받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착공 2년만에 완공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6월 개장된 이곳은 55층 3개동 총 2561객실 규모로 공사금액만 7억1400만달러, 한화 9000억원이다. 이는 대한민국 해외건설 40년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공사다.이 호텔이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는 피사의 사탑보다 약 10배인 최고 52도 기울어진 '입(入)'자형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존하거나 현재 설계ㆍ시공 중인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로 평가받고 있다. 고난이도,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 완공된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 2호인 '당산동 쌍용 예가' 이외에도 3호 사업인 도곡동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리모델링을 통해 필로티를 2층까지 끌어올리는 방법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기존 아파트 1~2층 세대를 필로티로 설계한다는 것으로 쌍용건설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의 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약 4000여가구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수행 중이다. 30개동 총 3870가구로 구성된 '수원 정자동 동신아파트'는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특히 이곳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직증축과 지하 주차장 신설에 따른 구조보강기술과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산학연 공동 R&D(연구개발)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라 관련 업계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 관계자는 "산학연 R&D 등을 통해 개발된 모든 기술은 국내 리모델링 발전을 위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수직증축만 허용된다면 새 아파트와 다름없는 평면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쌍용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9690억원, 수주 2조7636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회사 측은 국내 리모델링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지난 몇 년간 공을 들여 온 신규 해외시장에서도 남은 하반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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