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KBS2 '성균관스캔들'(이하 성균관)과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가 닮은꼴 드라마에 닮은꼴 행보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지난달 30일 첫 전파를 탄 '성균관'과 이보다 앞선 지난달 11일 첫 방송한 '여친구'는 신기하리만치 공통점이 많다. 일단 젊은 여성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여친구'는 '홍자매'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맛깔스러운 대사와 스토리 텔링, 연예계 '핫 아이콘' 이승기-신민아의 화려한 캐스팅, 탄탄한 조연들의 연기력 등으로 10~20대 여성 팬들의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성균관' 역시 '제2의 꽃보다 남자' 열풍을 기대할 만큼 연기와 비주얼로 공인받은 젊은 연기자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송중기와 유아인, 박민영에 동방신기 박유천을 합세해 젊은 여성팬들을 공략했다.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으로 분하는 이들은 '잘금 4인방'으로 불리며 '꽃남'의 'F4'와 자주 비견된다.또한 가수 출신 연기자가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나선 점도 같다.'여친구'는 요즘 방송가에서 최고의 인기와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승기가, '성균관'은 아이돌 가수로 처음 연기에 데뷔하는 박유천이 출연한다.이승기는 지난해 첫 주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시청률 40%대로 올려 놓으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단연 안방극장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가수·연기자·예능인으로 장르불문,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여친구'에서도 때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코믹하게, 때로는 로맨틱하게 대웅 역을 소화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가고 있다.박유천 역시 가수 출신으로 처음 연기에 데뷔했다. 아직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아 연기자로서 평가받기에는 이르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여전히 평면적인 연기력에 어색한 표정 등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두 드라마는 시청률 경쟁구도까지 닮아 있다. '성균관'과 '여친구'는 모두 SBS '자이언트'와 KBS2 '제빵왕 김탁구' 등 두 시대극의 커다란 벽에 막혀 뚜렷한 시청률 상승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비슷하다.'성균관'은 '동이'와 '자이언트'에 밀려 1,2회 연속 6.3%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보이고 있고 '여친구'는 10.2%로 출발한 뒤 10~11%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고민도 비슷하다. 드라마 짜임새나 젊은 주연들의 기대 이상의 연기력, 베테랑 조연들의 탄탄한 뒷받침으로 드라마 전체적으로는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시청률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성균관'은 '동이'와 '자이언트'로 양분된 월화극 구도를 깨야 하는 숙제가, '여친구'는 31일 첫 전파를 타는 김현중 주연의 MBC 새 수목극 '장난스런 키스'라는 또다른 강적을 물리쳐야 하는 과제가 안겨져 있어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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