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장기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투자부적격 등급 기업들이 높은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출에서 정크본드 발행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옮기고 있다고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투자부적격 등급 기업들은 은행 대출을 리파이낸싱(재융자) 하기 위해 평소보다 4.4%p 높은 프리미엄을 감수하면서 채권 발행에 나섰다. 은행들이 저금리로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상당수가 단기대출이어서 기업들은 높은 이자가 붙더라도 장기간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정크본드 발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업들이 잇달아 정크본드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이들의 부채 규모는 커지고 있고 상환 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BGC파이낸셜의 피터 세치니 스트레티지스트는 "결국 기업들은 정크본드로 자금조달 창구를 옮기면서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며 "이것은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S&P는 기업들이 정크본드 발행에 나서게 되면서 부채를 값는데 필요한 시간이 평균 4년 반 가량 더 늘어난다고 추정했다.퍼스트데이타는 최근 2020년 만기가 돌아오는 정크본드를 9%를 조금 밑도는 금리에 발행, 지난 2007년 은행을 통해 대출했던 5억1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리파이낸싱했다. 당시 대출 금리는 3.2%로 낮았지만 대출금 상환 만기가 2014년까지로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금융위기가 오기 전인 2007년에는 기업들의 정크본드 발행 규모가 14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그 규모는 현재까지 1630억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을 포함하는 은행 대출은 2년전 3860억달러에서 최근 880억달러로 급격하게 줄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박선미 기자 psm8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