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 봄ㆍ가을ㆍ겨울과는 또다른 '여름 코스 컨디션' 극복하기
여름철 코스는 페어웨이와 러프, 벙커, 그린의 상태가 다른 계절과는 달라 이를 감안한 샷을 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잔디 컨디션에 따라 코스공략법도 다르다(?).당연하다. 계절에 따라 잔디 상태가 다르고, 이를 감안한 샷을 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한여름은 대부분 잔디 컨디션이 좋아 몇 가지 특성만 잘 파악하면 베스트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계절이다. 하지만 벤트그라스 등 일부 양잔디는 폭염에 녹아 오히려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다. 먼저 페어웨이가 한국형 잔디라면 티에 볼을 올려놓은 듯 치기가 쉽다. 이때 주의점은 비거리가 많이 난다는 점이다. 장재식 프로는 "플라이어(스핀이 걸리지 않아 탄도가 낮고 런이 많이 발생하는 현상)가 생겨 예상보다 볼이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클럽을 약간 짧게 잡고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다. 러프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매일 깎아주는 페어웨이보다 길고, 평소보다도 더 억세다. 헤드가 긴 풀에 감겨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페이스를 약간 열고 강력한 펀치 샷을 해야 한다. 물론 타깃을 직접 겨냥하는 것 보다는 일단 러프에서 탈출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깊지 않은 러프에서는 평소대로 스윙하는 것이 좋다. 장 프로는 "공이 덜 날아갈 거라 예상하고 지나치게 세게 치면 오히려 목표지점을 훨씬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형 잔디에서는 더욱 그렇다. 러프의 길이에 따라 클럽 선택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 벙커에서는 모래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여름철 벙커는 표면이 말라 있어도 속은 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젖어있을 확률이 높다. 겉만 보고 평소처럼 한주먹의 모래를 퍼내려하다간 헤드가 모래에 박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볼만 살짝 떠낸다는 생각으로 벙커 샷을 하는 게 방법이다.그린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보기에는 잘 구를 것 같지만 통상 습기를 머금어 생각보다 안 구른다. 골프장들이 여름에는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짧게 깍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오후 라운드라면 특히 강력한 퍼팅이 필요하다. 경사도 덜 봐야 한다. '고수'라면 순결과 역결까지 읽어내야 한다. 육안으로 봐서 색이 짙게 보이는 부분이 역결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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