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장애체험박람회 열고 장애인 복지 향상 대책 마련키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어깨넓이보다 3㎝ 더 벌려서 좌에서 우로 조심스럽게 찍어야 합니다. 손끝에 전해지는 촉감을 느껴야 해요” 실로암시각장애인 복지관 박지훈 보행교사 앞에 유종필 구청장이 안대를 쓰고 흰 지팡이를 들고 섰다. “자,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보세요” 평탄한 길이지만 채 5m도 지나지 않아 왼쪽으로 쏠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렇게 불편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9일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시각장애인이 됐다.또 지역주민과 공무원 100여명도 자원, 알코올 체험, 시각장애 문화체험, 휠체어 운전면허증 따기, 목발 체험 등 다양한 코스를 체험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시각자애 체험을 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사항을 몸소 느껴봄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행사를 주관한 관악구 지역사회협의체 장애인분과 간사는 장애가 ‘차별’이 아닌 ‘차이’뿐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휠체어 운전면허증 따기에 도전한 김씨(34, 관악구청 근무)는 땀을 뻘뻘 흘리며 ‘휠체어 타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휠체어가 필요한 모든 장애인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전동휠체어를 보급해야 한다’ 고 역설했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지적장애인들이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고 직접 출연한 영화 4편이 상영됐다. 특히 2007년에 만들어진 ‘봉천9동’은 관악구에 있는 지명으로 낯익은 거리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사회적 약자 중 가장 취약계층인 장애인에 대한 복지예산을 현실화 시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복지관 건립, 재활프로그램 운영, 취업상담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 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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