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백화점 등 권장온도준수 공염불되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은행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등 에너지다소비사업장 가운데 정부의 권장 냉방온도 26℃(판매시설 등은 25℃)를 지키는 곳이 10곳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지난달 정부와 권장온도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겠다고 결의문까지 발표한 바 있어 공염불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달 17일~23일 서울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34곳), 호텔(11곳), 은행(19곳)등 64곳을 조사한 결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권장 냉방온도를 지키는 사업장은 18곳(28%)에 불과했다. 64개 조사대상 사업장의 평균 온도는 24.96℃로 나타났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 34곳의 평균온도는 24.65℃, 은행 19곳의 평균온도는 25.58℃, 호텔 11곳의 평균온도는 24.85℃로 나타났다. 판매시설 기준인 25℃이상을 적용하면 은행만 권장온도를 지켰다.백화점및 대형마트 가운데 롯데마트 구로점(26.58℃)과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26.06℃), 롯데백화점 관악점(25.76℃), 한화갤러리아 명품관(25.72℃), 테크노마트 강변점(25.72℃) 등이 권장온도를 가장 잘 준수한 반면 이마트 성수점(23.13℃), 이마트 가양점(23.28℃), 현대백화점 미아점(23.36℃), 롯데마트 월드점(23.46℃), 이마트 용산점(23.47℃)등이 온도가 가장 낮았다. 은행은 산업은행 종로지점(27.60℃), 신한은행 세종로지점(27.20℃), 산업은행 본점(26.80℃) 등이 권장온도 이상을 지켰고 SC제일은행 서대문지점(23.83℃), 외환은행 본점(23.98℃), 기업은행 서소문점(24.17℃) 등이 23℃ 안팎으로 가장 냉방이 강했다. 호텔의 경우 적정온도를 지키는 곳은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27.30℃) 1곳 뿐이었고 가장 온도가 낮은 신라호텔(22.20℃)과 비교하면 온도 차는 무려 5.10℃나 됐다.에너지시민연대측은 "정부기관에서 교정을 받아 정확한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계기를 이용해 한 공간에서도 각각 다른 지점에서 3회 이상 온도를 측정해 평균치를 사용했으며, 고층 건물일 경우에는 1층, 중간층, 최상층에서 각각 3회, 총 9회 이상 측정하는 등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가 끝난 지난달 23일 은행 백화점 호텔 대형마트 병원 등 서비스업종 대표들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권장 냉방온도준수, 시간대별 냉방기 가동 등을 통해 에너지절약을 달성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주중에 이들 업종을 대상으로 적정냉방온도 준수 등 에너지절약 이행상황을 중간점검하고 필요시 결과를 대외에 공표할 계획이다. 권장온도를 지키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시정 권고하고 이를 어길경우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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