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린카 3단계 로드맵 추진...20년간 9조원 이상 투자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정부가 '그린카 강국' 달성을 위해 향후 20년간 9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의 3단계 발전 로드맵을 마련했다. 2015년 '그린카 4대 강국'을 실현하고 2020년에 '그린카 자립'에 성공한데 이어 2030년에는 '그린카 3대 강국'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30일 아시아경제와 지식경제부가 공동 주최하는 '4차 그린카전략포럼'에서 공개된 '그린카 종합 추진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그린카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strong> 3단계 그린카 강국 전략 마련</strong>우선 1단계(2011~2015년)에서는 연비가 향상된 그린카를 보급해 내수 시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를 통해 그린카 보급기반 구축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2단계(2016년~2020년)에서는 그린카 시장 경쟁력 제고에 본격 나선다. 이어 3단계(2021년~2030년)에서는 그린카 선도 기술을 추진해나가는 등 그린카 3대 강국 진입을 노린다.로드맵을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는 전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전기자동차(EV), 가솔린(또는 디젤, 액화석유)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HEV), 수소로 달리는 연료전지차(FCEV), 그리고 클린디젤차(CDV), 상용차(CV) 등으로 세분화해 접근하고 있다.먼저, 전기차 시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8만3000대 규모를 형성하고, 2015년에는 10배 증가한 78만대를 기록하는데 이어 2020년에는 266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2015년까지 실증ㆍ시범 운영을 통한 전기자동차 보급 기반을 구축하고, 2020년까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소비자 중심의 전기차를 보급하며, 2030년까지 전기차 자생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 전략도 공공기관 및 대기업을 겨냥한 1단계를 거쳐 2단계에서는 국내 소형차의 10% 이상을 전기차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기반으로 3단계에서는 전기차 부문 '글로벌 톱4'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의 전제조건인 세제 및 보조금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마련키로 했다. <strong>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4</strong>포럼 관계자는 "전기차가 가솔린 차보다 두 배 이상 비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공감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전기차 시장 규모 등이 확실치 않아 보조금을 산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이번 로드맵에서는 그린카의 선두주자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발전 방안도 담고 있다. 세계 하이브리드차 규모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33% 증가해 2015년에는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차에서 한단계 진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 주력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1단계 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기술 개발, 2단계 플러그인 하이드리드차 보급 실증을 거쳐 3단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산이다.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상용화에 돌입한 것과 달리 수소차(연료전지차)는 현재 시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실증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해 현대ㆍ기아차, 도요타, GM, 포드, 르노닛산, 혼다, 다임러 등 7개 완성차 업체는 2015년까지 각 사마다 수만대 규모의 수소차를 양산할 것을 합의했다. <strong> 수소차 연 판매량 30만대 목표</strong> 이번 로드맵은 국내 수소차 누적 규모가 2020년 14만2000대를 거쳐 2030년 160만대를 기록한데 이어 연 판매량도 30만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계획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클린디젤차도 그린카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2015년 전 세계 클린디젤차 시장은 4207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번 로드맵에서는 기술 표준화와 안정성 확보, 인력양성 등을 통해 2020년 이전에 '세계 4위'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클린디젤자동차 핵심시스템 기술 개발에 나서고, 2020년에는 클린디젤자동차 시장 경쟁력 제고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버스와 트럭, 트랙터, 크레인, 냉동차 등 상용차의 3단계 발전 로드맵도 마련됐다. 1단계에는 동력 시스템 등 핵심 원천 기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2단계에는 전기 기반 상용차 보급에 나서는 등 그린 기술 고도화를 이루며, 3단계에는 수소 인프라를 확대해 '글로벌 톱5'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다.포럼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을 기반으로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부처간 협의와 협조를 지속해 그린카 강국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면서 "포럼을 통해 외부 의견도 적극 반영해 로드맵을 완성해나겠다"고 밝혔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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