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씨티그룹이 사모펀드 베테랑 크리스 라스코우스키(사진)를 아시아로 보낸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노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스코우스키는 아시아지역 기업 인수 부문 대표직과 이 지역 투자·기업 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함께 수행할 전망이다.씨티그룹은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고용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대폭 늘렸다. 아시아 지역은 지난 몇 년간 다른 지역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적제 받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씨티그룹 전체 사업 지역 중 가장 높은 순익을 올린 곳으로 집계되기도 했다.이에 따라 최근 몇 달간 씨티그룹은 아시아 지역 인력 보충에 힘썼다. 가장 먼저 올해 초 알라스데어 모리슨 전(前)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대표를 이 지역 수석 고문으로 선임했다. 또 콜린 밴필드 전(前) 노무라홀딩스 아시아 지역 인수합병(M&A) 담당자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담당자로 임명하기도 했다.라스코우스키의 지난 몇 년간 경력은 아시아 지역 사모펀드들의 운명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난 2005년 그는 씨티그룹의 사모펀드 자문 업체를 설립했다. 이어 2007년 3분기까지 사모펀드 인수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는 등 시장이 확대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사모펀드의 인수 규모는 지난해 1분기동안 4억6600만달러에 그쳤다. 이에 라스코우스키는 2008년 미국 시카고의 상업은행과 사모펀드 자문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올해 사모펀드들의 활동이 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다시 아시아로 돌아온 것이다.라스코우스키는 성명에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전 활동 기간 동안 사모펀드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주로 투자자들과 투자 기회를 찾는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이번에는 보다 많은 인수 기회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씨티그룹은 최근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와 호주 백화점 마이어그룹의 IPO를 도왔다. 아시아 지역은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보다 거래 규모는 작지만, 이미 위기 전 수준까지 시장이 회복했다는 평가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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