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기자
그린 폴 패키지
처음 공개된 전기차 배터린 양산 라인에서 나와 구 사장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야심작'인 그린 폴(Green pol) 파일럿 공정을 살펴봤다. 우리의 생활필수품과도 같은 플라스틱의 절반을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던 이산화탄소로 만든다면 믿어질까. 이산화탄소를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불가능해 보이는 기술을 만든 곳이 SK에너지 기술원이다. 이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만들면 불에 탈 때 그을음과 유해가스가 전혀 없고 투명성이 우수할 뿐더러 산소와 수분에 대한 차단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그린 폴 파일럿 공정 건너편에 위치한 수소 스테이션에 잠시 들렀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의 쓰레기 매립 가스를 이용해 청정 연료인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시설로 화제를 모은 차세대 에너지원의 중요한 시설로 꼽힌다.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지난 달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CLX)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ACO(Advanced Catalytic Olefin) 데모 플랜트(시범 공장)의 직전 단계인 파일럿 공정. 11m 높이로 솟은 길쭉한 원통형을 따라 촉매와의 반응(초당 6m)이 이뤄지고 있었다. ACO 공정은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 기술로 SK에너지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850°C 이상의 고온에서 나프타를 분해하던 열분해 공정과 달리 700°C 이하에서 촉매를 이용해 분해한다는 점에서 기존 공정 대비 2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 가량 감축할 수 있는 차세대 녹색 기술이다.김 원장은 "오는 8월 울산에서 ACO 데모 플랜트를 완공하고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6개월여 시범 가동을 마친 후에는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상업 가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로 ACO 데모 플랜트를 짓고 있다. 본 공장 건설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셈이다.구 사장은 이날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는 축구 게임과 마찬가지로 스피드와 유연성은 물론 판단력과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대전=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