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영국언론, '잉글랜드, 우승하겠다고?'

잉글랜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알제리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본선 2차전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채 0-0 무승부를 기록, 최악의 64번째 생일을 맞았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부진에 빠진 잉글랜드가 자국 언론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19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1차전(1-1)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승점 2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경기 뒤 자국 언론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BBC는 ‘무기력한 움직임으로 무승부에 그쳤다’는 기사를 통해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남은 슬로베니아전에서 승리를 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우승을 하겠다고?’라는 기사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1966년 이후 4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큰소리치던 자국 팀의 오만함을 꼬집었다. 가장 큰 비난의 대상은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뒤 야유하는 자국 팬을 조롱하는 영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따라오는 카메라를 향해 “야유하는 팬들 반갑다. 아주 충성스런 서포터즈들이라니까”라며 자국 팬들을 비꼬았다. 이에 영국 언론들은 이름 앞에 ‘야유소년’, ‘얼간이’ 등의 별명을 붙여가며 철없는 행동을 질책하고 나섰다. 한편 슈트차림으로 벤치를 지킨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은 팀이 찬스를 놓칠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관중석에서 침착하게 자국 팀을 응원하던 윌리엄 왕자 등도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뒤 팬 한 명이 라커룸에 침입해 경비원에게 붙잡히는 소란도 벌어졌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안전문제 소홀 등을 담은 문서를 보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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