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지난달 12일(현지시간) 출범한 영국 연립정부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영국 주택가격이 다시 한번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월 들어 영국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8.5% 상승하면서 2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긴축정책으로 상승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것.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건설업체 벨웨이가 지난 15일까지 18주 동안 주당 100건의 주택거래가 이뤄져 주간 주택판매율이 소폭 하락했다며 이는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의 예산 삭감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영국 부동산업체 세빌스는 “새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은 두번째 하락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영국 연립 정부는 지난달 24일 올해 예산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0.4%에 해당하는 62억 파운드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달 말 재정긴축안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벨웨이의 존 와트슨 CEO는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오는 22일 발표될 긴급 예산 긴축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한 지난달 발표된 영국 모기지대출 건수에 따르면 최초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주택 구입자는 지난 2007년 이래로 주택 거래에서 가장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월 최초 주택 구입자가 주택 매매 계약금에서 차지한 비중은 35%로 전달 38%에 비해 감소했다. 영국 대출자협회(CML)는 “구매자들이 ‘자산사다리(property ladder ; 가격이 싼 주택에서 비싼 주택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쉽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주택담보대출기관인 할리팩스에 따르면 영국 주택시장 회복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과 실업에 대한 공포로 주택 거래가 미뤄지고 있는 것. 와트슨 CEO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다면 주택 매매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벨웨이는 올해 주택 거래가 지난해 대비 200건 증가한 4580건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조해수 기자 chs90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