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대국민담화를 청와대가 아닌 전쟁기념관에서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청와대는 당초 청와대는 물론 천안함이 인양돼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어뢰공격과 침몰로 훼손된 천안함 앞에 이 대통령이 서서 국민들에게 담화문을 읽는 모습은 그 장면만으로도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진들의 내부 토론 과정에서 청와대나 2함대 사령부보다 전쟁기념관이 더욱 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대국민담화 발표가 이뤄진 호국추모실은 주요 6.25전쟁의 영웅들을 포함한 희생자들의 흉상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올해 60주년을 맞는 6.25전쟁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들 흉상앞에서 담화문을 발표했다. 전쟁기념관이 전쟁의 아픔을 잊지 말고,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복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전쟁기념관은 평화에 대한 메시지와 전쟁영웅들의 넋이 기린 곳"이라며 "천안함에 대한 책임과 대응조치와는 별개로 한반도 화해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전쟁기념관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국군과 유엔군 용사들의 혼이 깃들어 있고 천안함 46용사의 이름도 이곳에 영원히 새겨졌다"며 "우리는 천안함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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