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보 ‘한울림’ 1년간 26명 직원 자식에 편지와 간식 보내
풍호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인 김태형군의 아버지 김홍석씨의 영상편지를 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아빠가 37세, 엄마 32세에 널 처음 만났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눈물이 날 정도로 벅찬 감동을 했단다. 맞벌이로 너에게 소홀한 점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변함없이 널 응원하고 네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축원하고 있단다.”지난 15일 경남 진해시 풍호초등학교 6학년 4반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김태형군(12)은 교실 앞 대형 모니터 화면속에 나온 아버지 김홍석씨(50·STX조선해양 협력업체 (주)태강 기사)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이날 깜짝 이벤트는 STX조선해양(대표 홍경진) 사내신문 ‘한울림’이 지난해 4월 1일부터 ‘사랑 가득, 간식 배달’ 코너에서 마련했다. 이 코너는 회사 직원 및 함께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자녀를 향한 마음을 사연으로 신청하면 사보 편집팀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 부모님 사연이 담긴 영상편지를 상영하고 준비한 간식을 반 친구들에게 나눠준다.지난 1년간 코너에 등장한 사연 속 주인공은 초등학생부터 고3 수험생까지 벌써 26명이 넘는다. 영상편지가 교실에서 방영되는 순간까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 선정된 학생뿐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은 “혹시 우리 부모님이 아닐까”하는 기대감에 빠진다고 한다.
김홍석 기사
한 번도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는 김 씨는 영상편지 촬영중 준비해온 편지를 읽다가 감정이 북받쳐 올라 NG를 거듭하다 급기야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김 씨는 영상편지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언어치료를 열심히 해서 6학년인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은 태형이가 말을 더듬는지 잘 모를 정도란다. 엄마가 야단치고 혼내는 것은 태형이가 잘 할거라고 믿고 있고 사랑하기 때문이란다”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평소 아빠의 엄한 모습만을 봤던 태형군은 말은 없었지만 서로를 향한 눈물이 부자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들의 사연은 사보 최근자(통권 76호)에 소개됐다.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영상편지가 시작되면 자녀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사우들로부터 코너를 통해 자녀들과 더욱 가까워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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