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양용은 선수 고맙고 미안해'

정식 스폰서 계약 없이 브랜드 알리기 나서..지원책 마련 부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코트라(KOTRA) 브랜드를 널리 알려준 점은 고마운데, 단돈 1원도 안 써서 미안한 측면도 있네요."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지난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골프선수 양용은에 대한 마음을 이 같이 표현했다. 이 자리는 상하이엑스포 내 한국관에 대한 설명을 위해 마련됐으나,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는 도중 최근 맹활약중인 양용은 선수가 거론된 것이다.조 사장의 이 같은 심정이 사실 무리는 아니다. 양 선수는 올 초 시즌 개막전인 SBS챔피언십 대회부터 '코트라(kotra)'로고가 달린 모자를 썼는데, 이는 정식 스폰서 계약에 따른 것이 아니다. 코트라가 준정부기관인데다, 특히 '골프'에 대해서는 엄격한 만큼 스폰서 자격으로 금전적인 후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양 선수 입장에서는 '무료'로 코트라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셈이다.그렇다고 코트라가 양 선수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 선수가 추진 중인 골프스쿨의 중국 진출을 코트라가 도맡을 계획이다.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언젠가 불어닥칠 골프 붐을 감안해 양선수의 골프스쿨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최근 양 선수가 중국에서 열린 볼보차이나오픈 우승을 차지하자 조 사장을 비롯한 코트라는 엄청난 홍보 효과에 기뻐하면서도 한 켠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브랜드 홍보 효과에 비해 골프스쿨 지원은 다소 약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코트라의 양 선수 후원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양 선수가 언제까지 '코트라' 로고를 달고 골프대회에 출전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금전을 배제한 채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방법을 찾는 게 쉽지는 않다.조 사장은 이번 상하이 엑스포에 양 선수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초대한 후 어떻게 행사를 이끌어갈 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결정을 못한 상태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행사 방향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조 사장의 고민은 이 같은 농담에 압축 표현됐다. "이번 제주도서 열리는 골프 대회에서 직접 (양 선수 응원을 위한) 플래카드를 들어볼까."때마침 양 선수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제주도에 머물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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