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참여당의 '몽니', 야권연대 결렬 초래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야권연대 협상을 중재해온 시민사회단체 대표 측 '희망과대안' 백승헌 공동운영위원장이 21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야권연대 협상이 최종 결렬된데 대해 긴 한숨과 함께 이같이 말했다.전날 마지막 협상에서 민주당과 참여당이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단일 후보로 '이명박 정권 심판'을 하겠다는 야권의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왜 결렬 됐나=야권연대 협상 최종 결렬된 데는 각 정당이 정치셈법에 집착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당 이기주의를 연대라는 공동의 이익보다 앞세우면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협상에 참여한 시민사회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큰 형격인 민주당이 통 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난 3월16일 합의안이 무산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은 수도권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과도하게 양보했다며 재협상을 요구했었다. 또 호남지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무력한 당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도 한 몫을 했다.최종 협상 결렬에는 참여당의 책임이 크다. 호남지역 문제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상당부분 의견 조율을 마친 상태였다. 결국 경기지사 선거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참여당의 '몽니'가 협상을 더욱 어렵게 했다. 백 위원장은 "유시민 후보는 시민사회에 협상 주도권을 주겠다고 해 놓고 결국 자기 이익을 내세워 재협상을 요구했다"며 "참여당이 보인 행태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상규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는 "엉뚱하게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참여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과연 참여당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세력인지 심각하게 검토해 본다"고 지적했다.◆야권 '분열' 수도권 선거 패배로 가나=야권연대 결렬로 수도권 선거 전략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야권의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이 예상된다.민주당은 특히 수도권 광역단체장에서 단일화를 통한 선거 승리라는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수도권과 광주에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겠다는 민노당의 기대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또 어느 곳 하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된 참여당은 당 존립을 위협당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선거연대 일괄 타결은 어렵게 됐지만 지역별, 후보별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중앙 차원의 협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일화 파급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백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 단위의 야권연합 협상은 끝난 것"이라며 "민주당과 참여당이 역사적 책임의 엄중함을 통감하고 각자의 입장을 바꾸는 기적이 얼어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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