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연고점, 누가 증시 이끌까

증시 상승 모멘텀 최대 수혜는 ITㆍ車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두달여만에 1700선을 돌파해낸 가운데 연고점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흐름을 완성했고, 윗쪽으로는 추가적인 저항선이 놓여있지 않은 상황에서 번번이 부딪히며 저항을 받아온 17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한 만큼 연고점까지 올라서는 것 역시 무리가 없어 보인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1705.51로 장을 출발하며 지난 1월22일 이후 두달여만에 1700선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추가 상승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국내증시의 연고점 경신을 기대할 수 있게끔 하는 모멘텀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국내기업들의 실적개선과 미국 경기회복, 외국인 매수세 등이 바로 그것이다. 4월 중순 이후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미 국내증시는 어닝시즌의 영향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1분기 실적은 기대할 만 하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기업들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9.1%와 4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166.4%, 647.6%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어닝시즌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가 4월초에서 중순인 만큼 이 시기에 형성된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주가 상승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시즌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업종은 두말할 것 없이 IT주다. IT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이미 지났으니 2~3분기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경우 2~3분기에도 실적개선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증권사 평가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기대될 때 수혜를 받는 것은 수출주다. 지난 밤 미국의 2월 개인지출이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한 가운데 주 후반 발표될 고용지표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실업률은 9.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8만7000개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3년만에 최고치다. 3월 고용이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식시장에도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확인될 경우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것은 IT와 자동차 등의 수출주다.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강력한 매수 주체는 단연 외국인인데,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순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날에도 국내증시가 초계함 침몰 사고에 따른 불확실성 등 각종 변수에 휩싸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는데, 이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곳은 IT주다. 30일 오전 10시30분 현재만 보더라도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 1000억원 중 750억원 가량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세다. 3월 2일부터 29일까지 지난 한달간 외국인의 최대 순매수 종목을 보더라도 삼성전자(8190억5800만원)와 현대차(2983억2700만원), LG전자(2950억3300만원) 등이 1~3위에 올라 IT주와 자동차주가 순매수 상위권을 휩쓸었다는 점에서도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애정공세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국내증시의 상승을 이끌만한 추가 모멘텀을 고려해볼 때 가장 큰 수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IT와 자동차주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 쪽으로 집중되고 있고, 종목별 편차가 심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 유지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1700선 안착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46포인트(0.50%) 오른 1700.4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0억원, 36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1300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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