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유력ㆍ어윤대 안개속ㆍ강만수 다크호스[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한국은행 후임 총재가 이르면 내주께 내정돼 23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후임 총재 후보가 2명 가량으로 압축된 가운데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결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정시기는 국무회의 상정을 앞둔 내주말께로 전망된다.현 이성태 한은 총재와 전임 박승 총재의 경우도 각각 전 총재의 임기를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앞둔 2006년 3월23일과 2002년 3월19일 내정된 바 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후임 한은 총재 내정과 관련해 "아직 시간이 많다. 현재 인선에서 구체적으로 후보군 압축과 같은 윤곽이 잡힌 상태가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한은 총재 하마평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도 '혼전양상'이라는 표현을 통해 2명 가량이 유력 후보군에 들어있음을 시사했다.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력후보로는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꼽힌다. 이달 초까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순위로 떠올랐지만 어 위원장이 직접 차기 한은 총재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무게가 김 대사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김 대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때 경제수석으로 임명됐지만 쇠고기 촛불시위의 책임을 지고 100일도 안돼 물러났다. 하지만 어 위원장은 본인의 발언과는 달리 여전히 유력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어 위원장은 과거 금통위원을 지냈고 국제금융센터소장으로도 일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학교 후배로 학자출신이라는 점 등 친정부 인사임과 동시에 힘있는 총재를 바라는 한은 내부분위기 등 여러 조건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에 흠결이 있지만 한은 인사청문회가 무산돼 한층 부담을 덜었다.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들썩거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보군 물망에 올랐던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류를 감지하고 본인이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철 전 한은 부총재(리딩투자증권 회장)는 한은 내부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사로 분류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다.하지만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깜짝 발탁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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