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현기자
초록색선은 기존 송유관, 점선은 남부수단이 계획 중인 송유관. 남부수단은 케냐를 향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북부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를 원하고 있다.
남부의 정치 지도자들은 분리 독립이 이뤄진 뒤에도 남부가 자체적으로 석유정제 시설을 세울 수 있을 때까지 파이프라인 2개를 통해 북부로 계속해서 석유를 보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남부 수단의 석유자원은 송유관을 통해 북부 수단을 거친 뒤 홍해에 위치한 수출시설로 운반되고 있다. 남부 측은 케냐를 경유하는 새로운 수출경로를 개발해 북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토리 다카시 도요타 츠쇼 대표는 "도요타의 송유관 개발 계획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최종 목표는 하루 45만배럴의 수송 능력을 갖춘 송유관과 20년 뒤 케냐 소유로 돌아가는 원유 수출 터미널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리 대표는 "물론 각국 정부와 의논해야 하겠지만 우리 의견도 개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수단의 원유를 수입하며 수단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수단의 석유 수출 가운데 2%를 일본이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이 갖는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이번 프로젝트 입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수단 원유 업계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작년 상반기 수단의 석유 수출 가운데 79%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은 케냐를 향한 남부수단의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도요타 츠쇼가 쉽사리 중국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 하토리 대표는 "중국과 협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도요타는 수단 및 케냐 정부와 더불어 가능한 모든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