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죄와 길' 특집 1부가 유치하고 지루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실망을 샀다. 20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제주도 MT에서 벌어진 길의 무단방뇨 진실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길과 유재석의 치열한 법적공방을 그렸다. 길은 "난 결코 오줌을 싼 적이 없다"며 "거짓말쟁이 유재석은 추락한 나의 명예를 회복시켜라"라고 주장했고, 유재석은 "길은 분명히 오줌을 쌌다"며 "나는 있는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원고 측은 길과 박명수와 정준하가 팀을 맺었고, 피고 유재석을 돕기 위해 변호인으로 노홍철, 정형돈이 나섰다. 이날 특집은 리얼리티 코미디에 법정 드라마를 결합시키는 참신한 시도를 선보였지만, '허구의 소송'을 진행하는 디테일은 다소 서투른 방식을 보여줬다. 유치한 설정을 만회할 만큼 꼼꼼하고 극적인 전개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설정의 유치함이 문제가 아니라 설정을 풀어내는 방식의 문제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죄와 길' 특집은 '길이 오줌을 쌌느냐'에 대한 법적공방이라는 허구적 특성과 멤버들의 캐릭터와 말싸움을 전시하는 리얼리티쇼의 특성을 잘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날 방송이 이어지는 동안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죄와 길' 특집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번 특집에 대해 "유치하다" "재미없다"고 비판적인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시청자들은 "예능인데 너무 진지하게 보는 것 같다" "배가 아플 정도로 실컷 웃었다" 등 옹호하는 내용의 글로 반박했다.한편 '무한도전'의 '죄와 길' 특집 2부는 27일 방송되며 김제동,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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