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에게 '강도론' 논란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있는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박 전 대표는 이 수석의 발언을 전해 듣고 이같이 말했다고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반응은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측근들은 분석했다.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이미 밝혔다"며 "우리가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의 '친박계가 대단한 결기를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권에 대한 공격이고 비하"라며 "청와대나 정부는 당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당이 고생하며 정권창출해서 그분들도 청와대에 간 것이 아니냐"며 "국회를 구성하는 분들에 대해 막말하고 비하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전날 박 전 대표의 '집안 강도' 발언에 대해 "세종시 문제는 민주당이 주장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난 5년동안 친이, 친박 상관없이 당론이라고 믿고 있던 것을 국무총리가 뒤집은 것인데, 이는 내부에서 뒤집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충북도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며 "강도가 왔는데 너 죽고 나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박 전 대표가 다음 날 "백번 천번 맞는 말씀"이라면서도 "그런데 집안의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강도로 돌변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이에 대해 이동관 수석은 "어제, 오늘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 말씀에 대한 언급, 그와 관련된 언론보도를 보니까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고 사과를 요구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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