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기지사 경선 '丁-鄭' 대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민주당이 6·2지방선거에 출마할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둘러싸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무소속)간 세불리기 대결이 본격화했다.지방선거에서 자파 인사를 얼마나 심느냐에 따라 차기 당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만큼 계파간 사활을 건 내전이 시작된 셈이다.정 대표를 비롯한 주류 측에서는 김진표 의원을, 정 의원 등 비주류 측은 이종걸 의원을 각각 지원하면서 당내 경선이 정 대표와 정 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다.김진표 의원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승리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김 의원은 이날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실패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대운하를 밀어부처고 행복도시를 불행도시로 만든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주류 측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만큼 폭넓은 국정운영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특히 참여정부 심판론으로 열세에 놓였던 지난 18대 총선에서 수원 영통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꺽었다는 점에서 '대세론'을 펴며 민주진영 단일후보 적임자를 자청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유리한 선거가 아닌 만큼 가장 중요한 기준한 본선 경쟁력"이라며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연대와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맞서 비주류에서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을 내세우고 있다. 3선인 이 의원은 김 의원의 대세론을 견제하고 나섰다.정 의원 등 비주류가 지원하는 이 의원은 지난 달 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재 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설익은 대세론은 허망한 줄 세우기"라고 선제 공격하기도 했다.지원군 면면을 봐도 주류와 비주류간 세대결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안희정 최고위원, 문희상 의원, 이기우 경기도당위원장 등 참여정부 각료들과 386그룹이 대거 참석했다.반면 이 의원 출마식에는 천정배·추미애·강창일·이춘석·장세환·김재윤·김희철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총출동했다.이처럼 당내 계파간 세불리기 대결이 본격화하면서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어느 때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 의원의 복당 문제도 남아있어 계파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일 당무회의를 소집했지만 정 의원에 대한 복당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될지는 미지수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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