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결산] 양용은 '뜨고' 최경주 '지고'

양용은 '메이저챔프' 등극, 최경주는 '무관의 설움' 속에 내년 기약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양용은(37ㆍ사진)은 우뚝 솟은 반면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양용은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의 생애 첫 우승은 물론 PGA챔피언십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것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물로 삼았기에 감동은 더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의 해'를 보냈다.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을 힘겹게 통과한 후 대기신분으로 출전기회를 엿보던 양용은은 3월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일찌감치 맹활약을 예고했다. 양용은의 우승은 최경주에 이은 한국인의 두번째 PGA투어 정복이었다. 양용은은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월 PGA챔피언십 에서는 우즈를 격침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양용은의 우승은 한국을 떠나 전세계 골프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최종일 선두로 나선 우즈에게 역전패를 안긴 건 양용은이 처음이었다. 해외 언론들은 '예스, 양(YES! Yang)'을 연호했고, 연말에는 미국 언론에서조차 올해의 '최대 이변'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경주는 예년에 비해 주춤했다. 최경주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우승소식을 전했지만 체중 감량과 이에 따른 스윙교정 후유증에 시달렸다. 최경주는 그래도 "재정비를 위해 잠시 착륙했을 뿐"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최경주는 시즌이 끝난 뒤 '아시아 원정길'에 나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스칸다르조호르오픈에서 우승해 비록 아시안(APGA)투어지만 '무관의 분풀이'도 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지난해 2승을 올렸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가 예상 밖으로 잠잠했다. 앤서니 김은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미국과 세계연합팀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로 출천해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정작 우승컵은 없었다. 올해 유러피언(EPGA)투어에 짬짬이 출전했던 앤서니 김은 "내년에는 PGA투어에만 전념하겠다"며 새롭게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위창수(37)와 재미교포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평년작 이상이다. 위창수는 상금랭킹 64위에 올랐고, 케빈 나는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케빈 나는 특히 2008년 상금랭킹이 100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도약을 한 셈이다. Q스쿨 재수에 나섰던 재미교포 제임스 오(27)는 내년 시드를 획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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