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이 중국 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외국계 펀드 조성 규제 완화 결정 이후 외국계 펀드의 중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현지에 설립한 펀드 운용사를 통해 50억 위안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조달한 자금으로 중국 기업은 물론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슈워츠먼 CEO는 "펀드 조성은 중국 내 사업 확장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며 향후 중국 사업의 공격적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랙스톤의 중국 사업 확대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외국계 운용사들에 대한 위안화 펀드 조성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이어지는 외국계 펀드의 투자 확대와 그 흐름을 같이 하는 것. 중국 정부는 금융 위기 이후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하자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부상시키기 위해 올 들어 외국계 운용사의 위안화 펀드 시장을 개방한 바 있다.블랙스톤의 중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블랙스톤은 지난 2007년 9월 6억 달러를 들여 중국 화학업체인 차이나내셔널블루스타(CNBS)의 지분 20%를 사들인 바 있다. 중국 내 외국계 사모펀드의 거래 규모가 일반적으로 5000만∼1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의 거래다.블랙스톤은 또한 부동산 사모펀드를 설립해 상하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슈워츠먼 CEO는 "중국은 거대한 부동산"이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금융 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미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아시아 부동산 시장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흥미로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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