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세청이 19일 43명을 서기관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후 첫 서기관 승진인사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특히 백 청장은 그동안 "인사 청탁을 뿌리뽑겠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을 강조해왔고, 본청에 집중된 역할과 권한을 지방청으로 이관하기로 한 변화방안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우선 이번 인사과정은 종전과 사뭇 다르다. 지난 8월 신설된 국세청인사위원회를 통해 인사기준을 마련, 내부 전산망에 미리 공개했다. 국세청 인사담당자는 "인사위원회에서 승진대상자의 청렴성·도덕성 등 자질검증은 물론 특별승진대상자 개인별 공적내용을 철저하게 검증했다"며 "업무성과와 다면평가 결과 등 내부 업무평가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성과와 능력을 위주로 승진자를 선발했다"고 전했다. 또 지방국세청장과 본청 국장에게 인사 추천권을 주고, 이들이 추천한 순위를 100% 존중해 인사에 반영했다. 국세청장이 전적으로 행사했던 인사권을 소속 기관이나 부서장에게 위임한 것이다. 추천의 공정성 등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추천권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분명히 해 '권한'과 '책임'을 함께 지도록 했다.서기관 승진자 43명의 출신지역은 서울·경기 4명, 강원 1명, 충청 5명, 호남 15명, 영남 18명으로, 국세청 전체 인원에서 영·호남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균형도 적절한 편이다. 임용구분별로는 행정고시 출신자가 6명, 7·9급 공채 출신자가 35명, 8급 특채 출신이 2명으로 지난 8월 중순의 부이사관 승진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7·9급 공채 출신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특별승진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본청 점유율을 크게 낮추고 지방국세청에서 많은 인원을 특별승진한 점도 눈에 띈다. 특별승진자 6명 가운데 2명만 본청에서 이뤄졌으며 서울청(2명), 대구청(1명), 부산청(1명)에서 발탁됐다. 또 이들 가운데 본청 2명만 행시 출신이며 나머지는 7·9급 공채와 8급 특채 출신이다.국세청 관계자는 "일부 인사청탁이 있었으나 이들에게는 엄중한 경고와 함께 승진대상에서 원천 배제해 '학연, 지연, 줄대기 등을 차단하겠다'는 백 청장의 의지를 실천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과 기준을 통해 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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