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좀비은행' 美 경제 복병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사실상 파산한' 금융기관들이 미국 경제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64차 합동 연차총회`에 패널로 참석해 "미국 경제가 매우 느린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실상 파산한 금융기관들과 개인부채가 경기회복세를 방해할 것"이라며 "미국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살아있어도 제 기능을 못하는 이른바 '좀비은행'들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다. 2년 전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미국 내 금융기관들은 총 1조10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또 미국의 저축률은 24년래 최고수준으로 치솟아 소비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편 소로스는 유럽 경제에 대해서는 좀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 기간 동안 입은 타격이 미국보다 덜 하다는 것이 이유. 이는 지난 주 IMF가 내년도 미국은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유럽의 0.3%보다 5배 높을 것으로 전망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그는 "유럽은 (위기의) 타격을 덜 받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유동성 회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이 긴급 유동성 지원 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규제당국의 금융권 개혁 노력과 관련해선 "이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보았다. 소로스는 또 "사람들은 2008년의 악몽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