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이던스)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자업계가 사상 초유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에 들끓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초유의 시장 침체를 겪었던 전기전자업계여서 극심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딛고 1년만에 실적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국내 기업들의 내구력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평판TV와 휴대폰 등이 이끌었던 시장에 반도체와 LCD 등이 가세하면서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전자업체들의 실적이 연이은 상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 4조원 돌파는 물론 하이닉스의 흑자전환 등 시장에 굵직한 호재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4'자가 보인다"=삼성전자는 6일 오전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추정치를 공개해 시장에 어닝 서프라이즈 바람을 촉발시킨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시장 분석기관들의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려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해 실적 추정치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2조5200여억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기록,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을 '들었다 놓았'었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3조9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서 D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프리미엄 TV의 판매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판매 역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며 LCD 패널 부문 역시 1조원 안팎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부문 역시 각각 9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내부적으로 영업이익 4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만약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다면 이는 2007년 연결기준 실적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본사 기준으로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선 바 있으나 당시 글로벌 판매망이 지금처럼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영업이익 4조원 돌파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익 소폭 감소...하이닉스 승리 과실 누린다=2분기 1조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전자에 대해 증권가는 3분기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LDC 패널 전문업체 LG디스플레이는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려 2분기 2200억원에 비해 크게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에 신음하던 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황 탈출은 물론 흑자전환하면 '반도체 치킨게임' 승리의 과실을 본격적으로 누릴 전망이다. 업계는 하이닉스가 3분기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불황을 겪으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하이닉스는 흑자전환을 통해 2620억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도 크게 늘어난 2조1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주요 공급처들의 재고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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