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문턱 높아지자 '풍선효과'
새마을금고, 농·수·신협 대출 관리 강화 예고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상호금융권을 소집해 대출 영업 자제를 경고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후속 대응에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중소금융감독국은 이달 초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 여신 담당자를 소집해 가계대출 확대를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이 막히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상호금융권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6·27 대책'에 이어 '10·15 대책'으로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상호금융권 대출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감독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2금융권이 대출 영업을 적극 확대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했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늘어 지난해 12월(8000억원) 증가폭의 3배에 달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3조원 증가했다. 이 중 은행은 6000억원 감소한 반면 2금융권은 3조6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상호금융권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농협으로 지난달 1조4000억원 늘었다. 이어 새마을금고가 8000억원, 신협이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는 우선 오는 19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연초 금융회사들의 영업 재개와 신학기를 앞둔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2월 가계대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표로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가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 관리 강도 또한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대책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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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이달 말 가계부채 관리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1.8%였는데, 이보다는 더 낮게 관리하겠다"고 밝혀 가계대출을 보다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친 바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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