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방송을 위해선 골룸이 되겠지만, '인간 조혜련'이 되면 희망을 꿈꾼다'(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릴렉스 토크] "항상 웃고 떠들면서도 프로그램 개편 때만 되면 걱정되고 불안했어요. 이때면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이를 계기로 일본 진출을 선언하게 됐지요. 그동안 고생…, 말도 마세요. 하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이제 미래를 경영합니다. 내 스스로 미래를 찾고, 내 스스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최고의 개그우먼' 조혜련. 그는 요즘 그 누구보다도 바쁜 삶을 살고 있다.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방송활동으로 2주에 한번씩은 꼭 현해탄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와중에 책을 썼다. 일본 활동을 위해 시작한 일본어를 직접 배우고 경험했던 것을 아주 쉽게 풀어 놓은 책이다. '박살 일본어' '작살 일단어' 등이 바로 그 것으로 1편격인 '박살 일본어'는 현재 10만여권이나 팔려나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제가 일본으로 진출한 것이 4년전 이었어요. '개그맨 조혜련'이 아닌 '인간 조혜련'를 찾기 위해서였지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내가 과연 무엇 때문에 살고, 활동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남들 앞에선 항상 웃고 떠들지만, 나 스스로에겐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내 미래를 직접 내가 그려봐요. 2013년 3월에는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쇼'에 내가 나갑니다. 분명 그렇게 될 겁니다. 성공적인 일본 진출로 인해 이제 미국 진출을 노린 거죠. 미국에서 성공하면 당연히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가잖아요. 그래서 나간다는 겁니다. 내 미래를 내가 직접 설계한 겁니다."그렇다. 조혜련은 요즘 영어공부를 한다. 가정교사를 모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회화에 열중한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경영하기 위함이다.그가 미래를 공부하고 경영하게 된 것은 얼마전부터다. 자신의 정신 카운셀러인 허재씨가 권유한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휴렌 박사의 책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 결정적이었다. 그 책은 인간 심리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풀어간 자기개발서로 한때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던 조혜련에게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줬다.조혜련이 찾아낸 정답은 모두 3가지다.'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는 것과 '미래를 위해 도전하라'는 것, 그리고 '인생에 성공하기위해서는 협력자가 필요하다는 것' 등이다. 이후 그는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어를 마스터 한 후엔, 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있고, 또 스스로 찾아낸 자기 개발법을 체계화하고 시스템화시켜 '미래일기'를 쓰고 있다."일본에 진출한 이후 너무나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혈혈 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찾아간 곳이 지금의 일본 최고의 매니지먼트사인 호리프로덕션이었죠. 당시 그분들은 3개월후에 보자고 했어요. 일본어 정도는 무난하게 해야 한다며…. 그래서 무작정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3개월 후 그들은 내 일본어 실력을 테스트해보고는 깜짝 놀랐죠. 그리고 바로 계약을 했어요. 그 정도의 열정이라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면서요. 한마디로 내안에 있던 '긍정의 힘'을 깨워낸 거죠."하지만 일본에서 방송활동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일본에서 그는 고민하고 번뇌했다. 한국에서의 지명도는 아무 필요가 없었다. 그저 신인일 따름이었다. '뭔가 이루고야말겠다'는 생각으로 그들보다 더 열심히 뛰고, 더 노력했다. 하지만 가끔씩 '휑'하니 '멍'해질 때가 있었다. 너무나 많은 것을 하다보니 찾아오는 '정신 공동화 현상'같은 것이었다. 한번은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앉아있다 남들이 박수를 쳐서 따라 쳤더니 그것이 기미가요였다."그 때는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냥 고국팬들에게 죄송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방송에 임했던 내가 미웠지요. 무슨 변명을 하겠어요. '너무 힘들어 멍하니 있다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면 그 누가 (그 사실을) 믿어주겠어요. 그래서 용서를 빌고, 쥐 죽은듯 있었지요"
당시 그의 소속사인 TN엔터테인먼트 노진영대표가 그랬다. "혜련아 그만 접자"고. 하지만 그는 그럴수 없었다. 뭔가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중도하차하면 이도저도 아니라는 것을 그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는 심리학에 대해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세달 동안 무려 80권의 책을 읽었어요. 거기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웠고, 진취적인 정신도 배울 수 있어죠. 사실 모든 연예인들이 다 마찬가지 예요. 힘들죠. 혼자 외로워지는 것 같고, 또 그러면서 스스로 무너져 내려요. 하지만 제가 요즘 배우고 있는 심리학과 철학은 나를 스스로 일으켜 세우는데 큰 힘을 줬습니다. 이때 카운셀러인 허재씨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이때부터 저는 내 미래를 내가 직접 쓰게 됐어요. 바로 요즘 한창 쓰고 있는 '미래일기'랍니다"그래서 그는 요즘 자기개발에 대한 많은 것을 연구하고, 또 배우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이자 가기개발의 대가인 로렌 박사의 한국과 일본 강의에 각각 초대돼 그분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이때문일까? 요즘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감사한다, 미안하다, 용서하다' 등의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산다.자신에게 보내준 많은 분들의 사랑과 고마움을 뭔가 표현해야 하는데 마땅한 것이 없어서 시작한 덕담들이다. 물론 이 단어들은 자기를 체면하고 자기를 일깨우는 데 좋은 소재가 된다."연예인들 정말 불쌍합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거든요. 치료해줘야 합니다. 많은 팬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저 역시 무척 착하고 배려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방송에서 너무 떠들고, 호들갑스러우니까 인간 자체도 그렇게 보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배려하는 사람입니다."그는 앞으로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 '깊이 있는 조혜련'이 되고 싶은 것이다. 방송을 위해서는 골룸도 되고, 망가지고, 또 아무 생각 없이 깨지겠지만 '인간 조혜련'으로 돌아오면 사려 깊고, 남을 이해하고, 또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는 '만사형통 조혜련'로 살고 싶다.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조혜련. 그의 삶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왜 인간 이토록 열심히 살아야하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게된다.

조혜련이 자신의 심리 카운셀로인 허재씨와 즐거운 포즈를 취했다

<center></center>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