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을, LG전자는 삼성전자의 LCD패널을 각 각 월 4만장 이상씩을 서로 구매한다. 지난해 10월 교차구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지 1년여만의 결실이다. 양사는 모니터용 LCD패널 중 추가적인 교차구매 품목을 선정하고 TV용 패널에서의 구매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지식경제부는 이윤호 장관과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삼성과 LG가 LCD패널 구매/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된 양해각서는 삼성전자 VD사업부-LG디스플레이간의 43.18cm(17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 구매/공급 MOU 및 LG전자 BS사업본부- 삼성전자 LCD사업부간의 55.88cm(22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 구매/공급 MOU 2건이다.이에 따라 삼성은 43.18cm(17인치), LG는 55.88cm(22인치) 모니터용 패널을 각각 월 4만장, 연간 48만장 이상을 9월말부터 구매하게 된다. 삼성이 구매하는 LG의 17인치 패널은 대당 72달러로 연간 구매규모는 437억원, LG가 구매하는 삼성 22인치 패널은 대당 102달러 연간 구매규모는 619억원에 달한다. 양측의 연간 구매금액 1056억원(8352만달러)는 국내 모니터용 LCD 패널 수입금액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이다.양사의 교차구매는 지난해 10월 지경부의 주선으로 논의가 시작됐으나 세부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가 지경부와 관련단체 등의 거듭된 중재로 마침내 타결됐다.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이날 "삼성, LG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문을 연 것을 환영하면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두 기업이 경쟁을 넘어 가치창출의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시장창출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지경부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그간 세계 1, 2위 LCD 기업인 삼성,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LCD 패널을 생산하면서도 서로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불합리한 관행이 타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양사는 다른 모니터용 패널 모델은 연말까지 협의해 선정하고 TV용 패널은 기술 방식 차이가 없는 모니터/TV겸용 상호 교차구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하기로 했다고 지경부는 전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삼성과 LGD는 액정구동방식이 서로 달라 교차구매가 현재로서는 어렵다"면서도 "기술방식이 같은 모니터/TV겸용 모델의 경우에는 교차구매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여타의 경우에는 기술방식 차이 등 문제점 해결이 될 경우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날 양해각서 조인식에는 이윤호 장관, 권영수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 황지호 삼성전자 구매팀장, 엄재웅 LG전자 엄재웅 구매팀장, 김동원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