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국내 최대 3조원 규모 플랜트 수주

알제리 소나트랙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수주 국내 기자재 활용, 후방산업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정연주 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모하메드 메지니 소나트랙 회장이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알제리 소나트랙 본사에서 계약식을 마친 후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국내 기업 단일 플랜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이 넘는 계약을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정연주)은 지난 4일 북아프리카 자원부국인 알제리 국영석유업체 소나트랙(Sonatrach)으로부터 지중해 연안 스키다(Skikda) 지역에 건설하는 26억달러(3조2994억0000만0000원, VAT 포함, 7월 3일자 원-달러 환율 기준) 규모의 정유시설 현대화 프로젝트 수주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수주 금액은 현대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20억7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짜리 카타르 라스라판 발전·담수플랜트 공사를 뛰어넘는 국내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 건은, 원유정제 설비(CDU, Crude Distillation Unit)부터 방향족 시설까지 정유 콤플렉스 대부분의 공정에 대한 개보수 및 신증설을 일괄 수행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 기간은 36개월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공사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턴키(Lump 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며, 벌크자재 구매 및 공사비는 실비정산(Reimbursable) 방식으로 계약했다. 이를 통해 스키다 정유시설의 원유 정제능력은 일일 30만배럴에서 33만배럴까지 증산하게 되며, 또한 고부가가치 정유 중간제품으로 연 70만t의 아이소머레이트와 연 22만t의 파라자일렌 및 연 20만t의 벤젠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신설한다. 특히, 조달 부분에서 각종 기기 등 기자재 공급에 국내 협력업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라 사업주의 코스트 절감 및 국내 유관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입찰에서 유럽의 선진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수년간 약 20여건의 플랜트를 단 한 건의 납기지연 없이 완공한 프로젝트 수행역량과 5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케파(Capa)확보 등이 이번 수주 성공의 주요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알제리 최고 기업인 소나트랙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알제리는 원유 매장량 14위, 가스 매장량 8위의 자원부국으로, 최근 자원개발 및 인프라 관련 산업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 시장이며, 소나트랙은 정유, 가스 등 에너지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중이라 추가 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외에도 15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정유 플랜트 공사와 멕시코 PEMEX, SABIC 등 정유 플랜트 공사에서도 최저가 입찰 업체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액인 7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시대된다.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소나트랙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아프리카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올해 100억달러 사업 수행체제를 기반으로 매년 30%씩 수행역량을 신장시켜 초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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