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기자
김형태와 아내 변희진씨가 지난달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당시 김형태의 포스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제공
"내 남편은 내가 책임진다". 올해 상반기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인기가 대단했다. 이 드라마는 재미는 물론 아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줬다. 그렇다면 프로골퍼의 아내 중에서는 누구를 '내조의 여왕'으로 꼽을 수 있을까. 로드매니저에서부터 요리사, 캐디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골퍼들의 아내들을 만나봤다.▲ 김형태의 아내 변희진 "나는야 로드매니저"= 2006년 12월 결혼한 김형태(32)와 아내 변희진(31)씨는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변희진씨는 이때문에 남편의 대회 출장을 아예 동행하는 '로드 매니저'를 자청했다. 변희진씨는 대학 졸업 후 국립박물관에서 문화재 보존 관련 업무에 이어 4년 동안 기업에서 비서 및 홍보담당 업무를 담당했다. 당연히 항공기 예약부터 비자, 호텔, 렌터카 등 스케줄을 조절하는데도 능숙하다. 변희진씨는 "남편이 사장이면 내가 수행비서인 셈"이라고 말했다. 변희진씨는 여기에 남편의 의상까지 코디한다. 변희진씨는 "남편이라는 상품을 홍보하는 것도 아내의 일 중 하나다"라면서 "최근에는 보다 확실한 조언을 위해 스포츠 심리학 서적까지 탐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인터뷰 도중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형성과 도미정 부부.
▲ 김형성의 아내 도미정씨 "요리사가 최고"= 김형성(29)과 도미정(26) 부부는 지난해 11월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다. 도미정씨는 프로골퍼 출신으로 연애시절에는 캐디까지 맡는 등 열혈내조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백을 메지 못한다. 임신 5개월째인데다 경희대에서 골프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대신 요리에 부쩍 신경을 쓴다. "운동선수에게는 몸이 최고의 재산"이라는 도미정씨는 "마를 갈아 꿀에 타 매일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백숙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도미정씨는 외로움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노하우도 터득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을 활용해 팬카페 활동 등을 대신 챙기는 한편 남편에게 필요한 자산관리나 일본어 공부 등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했다.이부영-허진숙 부부의 가족들이 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KPGA제공
▲ 이부영의 아내 허진숙씨 "아예 캐디로~"= 이부영(45)은 2007년 아내 허진숙씨(40)에게 몇 차례 캐디백을 맡겨보더니 지난해부터는 아예 전담 캐디로 고용(?)했다.이부영은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마누라를 보면 금방 풀려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프로골퍼의 백을 멘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허진숙씨는 "선수보다 캐디가 오히려 더 힘들다"면서 "집에서 헬스도 하고, 선수 못지 않은 체력강화가 필요하다"고 장수의 비결을 소개했다. 남편의 캐디를 맡으면서 좋은 일도 생겼다. 바로 금슬이다. 허씨는 "이제 결혼 17년차다. 그동안 일년이면 6개월 정도 떨어져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대회 때 항상 같이 다니니까 솔직한 얘기로 신혼 느낌도 나는 등 새록새록하다"고 웃어보였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