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였던 베트남펀드가 마침내 증시 상승에 힘입어 1년 수익률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23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베트남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4.2%인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27.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부터 동반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은 지난달 28.0%나 급등해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지난 2002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지난달 이머징 주식시장이 평균적으로 16.7% 상승한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성과 못지 않게 상대적인 성과도 매우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지난 2005년 이후 약 2년 여 동안 5배 이상 급등하면서 베트남펀드는 한 때 중국펀드 못지않은 관심과 인기를 누렸었다. 그러던 것이 2007년 2분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서며, 이후 베트남 주식시장이 다시 2005년 수준으로 되돌아가 베트남펀드는 소위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베트남펀드의 수익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이처럼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경제 펀더멘털과 주식시장의 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기조를 유지할 때는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타 주식시장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며 "역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거나 최근과 같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위기가 높아질 때는 높은 금융섹터 비중과 200개에 못 미치는 상장종목 수, 매우 취약한 경제저변등이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계기로 베트남의 경제 펀더멘털이 다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향후 베트남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만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반이 동시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또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거나, 향후 혹시라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후퇴할 경우 베트남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또다시 높아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 강세로 관심을 유지할 필요는 있겠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전망과 성과가 좋다고 해서 투자비중을 급격하게 늘렸다가 자칫 베트남펀드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의 지난과오의 전철을 밝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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