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시장 판도 변화..도요타 1위 노린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몰락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확 달라지고 있다. 이들 미 빅2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생산라인과 딜러망을 축소하는 사이,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노리는 것.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가 단순히 빅2의 몰락에 따른 반사익을 보게 되지는 않겠지만 자동차 시장이 계속 침체되는 이상 1위 자리는 단연 도요타의 몫이라고 전했다. WSJ은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의 점유율은 18.4%에서 20%대로 늘어나는 한편 77년간 1위를 지켜왔던 GM의 점유율은 13~16%로 2위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이런 자동차 시장 점유율 전망과 관련해 뉴욕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의 변화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현재 도요타의 주가는 52주래 최고치보다 30달러 가량 낮은 76달러대로, 장기투자를 고려하기에는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뉴욕 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전일 대비 0.01% 오른 주당 76.6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에도 도요타에게 단기적인 고통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도요타의 전년 동기 대비 미국 판매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무려 39%나 감소했다. 또한 1분기에 GM이 60억 달러의 손해를 입는 동안 도요타는 이보다 많은 77억40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더불어 지난 3월말 끝난 2008 회계연도에는 59년 만에 처음 4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55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총체적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도요타는 비장의 카드로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부사장을 사장이자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내정했다. 이 모든 난제를 그가 전부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은 자명한 사실. 그에게는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도요타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도 과제이며, 미국 텍사스 주의 생산라인 등 남아도는 과잉 설비도 처치 곤란이다. 여기에 혼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인사이트'와의 격돌과 함께, 치고 들어오는 현대와 기아차, 또한 조만간 비장의 카드를 빼들고 부활할 새로운 GM도 도요타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고 WSJ은 지적했다. 따라서 WSJ은 이처럼 돌발상황이 끊이지 않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승자 자리를 지켜내기란 쉽지 않지만 도요타는 새로운 일부 모델의 라인업을 통해 대항해 나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은 23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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