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상장사 퇴출, 새내기 입성 가속화
코스닥시장에서 부실 상장사의 퇴출과 새내기 기업의 입성이 빠른 속도를 내면서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이 돌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폐지가 확정된 코스닥 12월 결산법인은 모두 36개사. 지난해 코스닥시장 18개사가 상장 폐지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로부터 실질심사를 받은 15개 기업 중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 등 7개 기업이 최종적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클린 증권시장'을 만들기 위한 심사가 강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등 4개 기업이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데다 등 5개 기업이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후 상장위원회를 통한 상장폐지 여부 심의기업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최종 상장폐지 확정기업은 이달들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상장폐지 절차는 보통 실질심사대상 결정 후 15일 이내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개최하게 되며 상폐 사유에 해당될 경우 해당기업의 이의신청 및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여부가 결정된다.
부실 기업의 퇴출 속도 만큼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의 코스닥 신규상장도 늘고 있어 시장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디톡스(1월16일 상장)를 시작으로 올해들어 총 25개 기업이 코스닥 새내기주로 편입됐다. 1분기 6개 기업이 상장한데 이어 2분기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19개 기업이 거래를 시작했다. 게다가 17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대기중에 있어 코스닥 새내기주는 42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코스닥 신규상장사 38개보다 많은 셈이다.
한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상장 러시는 계속될 것"이라며 "상반기에도 우량 기업들의 IPO가 많았지만 하반기에는 규모가 큰 '대어' 기업들의 코스닥 입성이 많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서 부실기업의 퇴출과 새 우량기업의 진입 속도가 빨라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은 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시장이 돼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이 이제까지 규모를 늘리는데 신경썼다면 지금부터는 시장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기업에 문을 활짝 열어놓는 대신 시장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해 부실기업들이 스스로 정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란 얘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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