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대신에 또 하나의 친박 카드가 등장했다.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 등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 최경환 의원이 가세하면서 불을 뿜고 있는 것. 황우여 의원은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끌어들인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경선 연기론 등이 불거지는 등 맥이 빠졌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구도는 안상수-김성조 의원, 정의화-이종구 의원, 황우여-최경환 의원 등 3파전으로 굳어졌다.
친이 vs 친박의 계파구도에서 벗어나 비교적 중립성향으로 평가받는 황우여 의원과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무산과 이에 따른 당내 갈등에 위험수위에 이른 만큼 향후 당운영에서 계파갈등을 봉합하고 화합모드의 당 운영을 위해 최적의 카드라는 점을 내세우며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친박 진영에서 본다면 계파색이 엷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자파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는 현 상황에서 볼 때 최적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조합이다.
특히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에 대해 명시적으로 두 번 이나 반대의사를 밝혔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에는 침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이른바 '박심(朴心)'이 황 의원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한편, 친박 진영에서는 황우여-최경환 카드가 성사된 만큼 2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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