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 이번엔 초저가 '나노 주택' 공급

세계 최저가 자동차 '나노'를 선보인 타타 그룹이 또 일낼 태세다.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판은 타타그룹 산하 부동산 개발업체인 타타 하우징 디벨로프먼트가 아파트형 초저가 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뭄바이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위성 산업도시 보이사르에 들어설 '나노 아파트' 가격은 세대당 7800~1만3400달러(약 960만~1650만 원)다. 나노 자동차처럼 초저가 주택도 연간 수입 5000달러가 채 안 되는 인도인 수억 명을 겨냥한 것이다. 사실 이들에게 그럴 듯한 주택이란 그야말로 '그림 속의 떡'이다. 타타 하우징의 브로틴 바네르지 최고경영자(CEO)는 "피라미드 밑바닥에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표현했다. 나노 주택은 세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부엌과 욕실이 포함된 26.29평방m짜리와 33.44평방m짜리 원룸형, 그리고 작은 침실이 따로 마련된 43.20평방m짜리가 바로 그것이다. 타타 하우징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대량생산과 아웃소싱에 의존할 계획이다. 일례로 철강은 인근에 있는 그룹 산하 타타 스틸 공장에서 조달하게 된다. 부지 매입 비용은 땅 주인에게 프로젝트 수익률 중 일정 부분을 떼어주는 형식으로 최소화할 예정이다. 타타 하우징은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 동(棟)당 3층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한 동에 8~12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타타 하우징에 저가 주택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22만 달러를 호가하는 호화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쇼핑몰에 전념해온 것이다. 타타 하우징은 앞으로 4년 동안 인도 곳곳에 저가 주택 4000채를 지을 예정이다. 다음 프로젝트는 남부 벵갈루루와 북부 구르가온에서 진행된다. 타타 하우징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매킨지와 인도상공회의소연합이 최근 공동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인도 주요 도시에서 현재 모자라는 주택은 2470만 채다. 주택 부족 현상은 이주 노동자들의 대도시 유입으로 한층 악화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노동자가 위생시설과 상수도조차 없는 슬럼가로 내몰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 인도 인구 12억 명 가운데 70%가 1달러도 안 되는 하루 수입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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