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 개월 동안 영국 기업의 파산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 파산이 잦아들 것이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483개 이상의 기업이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는 14%,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57% 증가한 것이다.
PwC의 마이크 저비스 기업회복부문 파트너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파산 건수도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도움을 받아야 할 시기를 놓치면서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비스는 또 "구제금융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면 문제를 빨리 찾아낼수록 더 빨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예컨대 자금 관리 및 기타 기술로 인해 기업의 생사가 뒤바뀌는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파산은 기업 부실의 일부분이 크게 확대된 것이며 일부 기업들은 파산을 거치지 않고 구조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영국 정부의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파산 관련 법률의 개혁을 통해 기업에 회복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약 2년여에 걸친 구조조정 및 파산 전문가들의 로비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유럽 구조조정 부문 대표이자 유럽고수익채권협회(EHYA) 공동대표인 앤드류 윌킨슨은 "이는 엄청난 진전"이라며 "EHYA는 정부가 파산관련 법률 개정의 필요성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기업 파산 건수는 건설업(829 개사)과 제조업(734), 유통업(705), 관광레저업(312), 부동산개발업(235) 등에서 가장 높았다. 또 각 부문의 파산 기업 숫자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지역별로는 런던이 1323개 기업이 파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 증가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의 서부와 남서부, 스코틀랜드 등지에서는 지난 3월 말까지 파산 기업수가 약간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연간대비 가장 파산기업이 증가율이 높았던 지역은 영국 동부지역으로 328개 기업이 파산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5.4%가 급증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