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다변화 꾀하는 中, 美국채 매입 줄일까

미국 국채 최대 투자국인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서서히 줄일 전망이라고 중국의 유력 소식통이 전망했다. 30일 중국내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미국채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 국채를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채권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국제금융공사(IFC) 채권 발행 때도 매입을 고려하겠다는 발언 등을 고려할때 중국이 채권투자 다원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지난 23일 "중국은 IMF의 개혁의지를 지지하며 보다 효율적이고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IMF 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후 부총재가 우려감을 나타내면서도 미 국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긴 했으나 달러화 약세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우려 속에 이를 이행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미 국채 투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세계 1위 외환 보유국이자 세계 최대 미국채 보유국인 중국은 1월말 현재 74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1조950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을 포함한 달러표시 자산은 1조3000억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절반 가량인 7400억달러를 미 국채에 투자하며 이는 미 국채의 6% 수준이다. 중국에 이어 일본과 영국이 가장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재 일본은 5738억달러, 영국은 3550억달러의 미 국채를 갖고 있다. 중국이 신규 매입한 미 국채는 지난 1월 122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11월이래 3개월 연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매입한 미 국채는 지난해 10월 65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월 291억달러에서 12월 142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기간별로는 장기채 비중을 줄이고 단기채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만 미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약달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 국채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중국의 미 국채 증가액 가운데 장기채는 34억달러이고 단기채는 108억달러다. 반면 은행채 등 비(非) 국채는 107달러 줄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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