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직급·직렬을 파괴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쇄신에 나섰다.
9일 교통안전공단은 처장급 이상 간부직 직위 138개 중 71%인 98개 직위를 교체하기로 했다. 또 행정직과 기술직간 인사장벽을 허물어 능력있는 직원을 직렬에 상관없이 중요핵심부서에 전진 배치키로 했다.
특히 20년 이상 근무 경력의 고참 1급이 차지했던 처장에 3급 직원(입사 3년)을 발탁, 임명하는 등 능력과 성과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공단은 또 2009년을 교통사고 줄이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대국민 서비스 제공 접점에 있는 지사 및 검사소장 보직 중 80%를 업무실적에 따라 교체했다. 지금까지 고참 1급으로 고정돼 있던 지사장에도 2급을 발탁, 배치했다.
이외에도 2급 이상 간부의 기본급 1개월분(총 3억원)을 자율 반납하고, 이를 재원으로 교통안전에 전문성이 있는 청년 인턴 1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C-Player(근무부진자)관리 강화를 통한 성과 부진자 퇴출 및 1~2급 자리에 유능한 3급 직원 임명 등을 통해 확보된 예산으로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등 잡쉐어링(jobsharing)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쇄신은 역량중심의 다면평가 전면시행, 직무등급제 확대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단 인적쇄신의 연속선상에서 진행됐다.
특히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연공서열 타파를 통한 조직 활성화 및 업무부진자 퇴출, 신규 직원 채용 등 조직 선순환 모델로 볼 수 있어 다른 공공기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공단이 이 같은 파격적인 인사쇄신에 나선 것은 새로운 인사혁신이 아니고서는 새로운 교통안전사업 토대 구축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상호 이사장은 "능력과 실적위주의 인사혁신이 앞으로 교통사고 감소라는 가시적 성과 창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수영 기자 j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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