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S와 삼성네트웍스간 합병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은 16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삼성 SDS 김인 대표를 삼성SDS 대표와 삼성네트웍스 대표를 겸임토록 했다. 이에 대해 삼성 SDS 관계자는 "삼성 SDS와 삼성네트웍스가 비슷한 업종이어서 양쪽을 겸직해 시너지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양사간 합병을 염두에 둔 인사로 보고 있다.
국내 대표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2007년 매출이 2조4547억원이며,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인 삼성네트웍스는 6507억원에 달한다. 양사가 합병하면 당장 3조억대의 거대한 SI 업체가 탄생한다.
라이벌 LG CNS(1조7388억원), SK C&C(1조1609억원)와의 매출 격차도 더 벌어진다.
삼성네트웍스는 2000년 3월 삼성SDS 정보통신본부가 분사해 세워진 회사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인터넷 전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분사 이유는 삼성SDS는 SI(시스템 통합), 삼성네트웍스는 네트워크 부문에 각각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 SI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양사간 통합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1~2년 간 양사간 합병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삼성SDS 내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가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양사간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직원들도 양사가 합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시기가 문제일 뿐 결국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간 합병설에 경쟁사들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합병 회사는 3조원대의 초대형 기업이라는 외적인 이유 외에도 SI와 네트워크간 결합이라는 내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경쟁사들도 이에 맞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SI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몰아닥칠 것을 예고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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