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가 실제로 천연기념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문화재청은 경상남도 창원시 북부리에 있는 팽나무의 실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위원들은 각각 지정조사 보고서를 쓴 후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음달 24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을 올리게 된다.
이 팽나무는 지난 21일 방송된 ENA의 인기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극 중에선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 건설 계획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팽나무로 소개됐다.
창원시에 따르면 높이 16m, 나무 둘레 6.8m에 달하는 이 팽나무의 수령은 500살로 추정된다. 이미 2015년에 보호수로 지정됐으나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진 않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수령이 오래된 나무)에는 경북 예천 용궁면 금남리 황목근과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가 있다.
한편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팽나무에 관광객에 몰리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고요했던 시골 마을은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신음 중이다.
팽나무 인근 동네에 거주 중인 한 네티즌은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들과 마을 사람들이 고생한다"며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팽나무 언덕엔 무덤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많이 밟고 다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창원시는 팽나무 인근 3곳에 쓰레기통을 비치했으며 향후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고 경찰에 교통 지도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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