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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 압박에 사면초가 몰린 윤석열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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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피고발·측근 감찰·내부 퇴진 목소리까지
대검 감찰부장, 윤 총장에 ‘감찰 개시’ 문자 통보

내외부 압박에 사면초가 몰린 윤석열 검찰총장 지난해 7월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강진형 기자 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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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내외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으며 임기 중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면초가에 몰린 윤 총장이 안팎의 악재들을 떨쳐낼지 여부는, 총선 이후 재개될 예정인 주요 사건들의 수사 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현 정권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을 말한다.


윤 총장 입장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권 측이 아닌, 내부로부터 퇴진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강력부 장모 서기관(4급)은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윤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장 서기관은 글에서 "총장님과 총장님의 가족분들이 (범죄)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만 직에서 물러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고 썼다.


윤 총장의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사건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상황을 말한다. 검찰 내부에서 이런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임은정 부장검사 등 몇몇 사람의 댓글이 달렸지만 논란이 커지자 장 서기관은 글을 삭제했다.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언론과 유착해 친정부 인사의 비위를 캐려했다는 이른바 '검ㆍ언 유착'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윤 총장에게 감찰 개시를 '통보'한 일도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재직 시절 청와대에 제청해 임명된 한동수 감찰부장은 7일 윤 총장에게 문자를 보내 감찰 착수 의사를 통보했다는 것이 8일 알려진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감찰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범여권 측이 '조국 살리기'를 프레임으로 가져가며 '윤석열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일련의 상황들이 가진 잠재적 파괴력은 매우 커 보인다.


전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48)씨와 장모 최모(74)씨를 사문서 위조, 주가 조작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같은 날 MBC 보도로 불거진 채널A 기자와 검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해당 기자와 보도에 등장한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성명불상의 검사는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모 검사장으로 지목됐지만, 당사자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의 하명수사ㆍ선거개입 의혹이 있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백모 수사관의 휴대전화 암호를 해제하는 데 성공했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아래서 일하다 2018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관련 경찰 수사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 백 수사관은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그의 휴대전화 안에 어떤 단서가 담겨 있을지 검찰은 물론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윤 총장은 청와대 전 행정관이 연루된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의 인력을 보강하며 화력을 집중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윤 총장의 입지는 현 정권 인사의 연루 여부를 규명할 총선 후 수사 향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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