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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금 전세대란"…강서구 아파트에 세입자 10명 줄섰다

최종수정 2020.10.14 10:20기사입력 2020.10.14 08:15

전세 매물 구하기 위해 줄 선 예비 세입자들
"제비뽑기로 계약자 뽑았다"
서울 전세 시장 불균형 날이 갈수록 심화
"전세 상승세 내년까지 지속될 수도"

"서울은 지금 전세대란"…강서구 아파트에 세입자 10명 줄섰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한 주공 아파트에서 '세입자 되기' 경쟁이 벌어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A 주공 아파트 복도에 10여명이 줄지어 서있다. 이들은 매물로 나온 전셋집을 둘러보려는 '예비 세입자'들이다. 가양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 관계자는 "집주인 시간에 맞출수 있는 사람만 왔는데도 이 정도"라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서울의 '전세대란'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세입자들이 매물을 구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승자를 가리는 방식은 각양 각색이다. 선착순은 물론 집주인이 직접 세입자 면접을 보고 심지어 제비뽑기로 정하는 사례들도 등장했다.

실제로 A 아파트는 제비뽑기로 세입자를 뽑았다. 총 9팀이 제비뽑기에 참여했고 이 날 당첨된 팀은 즉시 전세 계약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은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족이 이 곳에 전셋집을 보러 갔다가 탈락했다”며 당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누리꾼은 “요즘 전세 씨가 말랐다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이사 준비하시는 분들 정말 힘들겠다”고 했다.


1993년 준공된 이 단지는 1000가구 규모 아파트로 34~50㎡(이하 전용면적) 소형 면적으로 구성돼있다. 최근 서울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전셋값이 몇개월 사이 수천만원이 뛰었다. 올해 초 2억9000만원이던 50㎡ 전셋값은 이달 초 3억3500만원으로 상승했다.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서울 전세 시장 불안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기준 67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수도권 공급 대책 발표 후 청약 대기자를 비롯한 전세 수요는 쌓여가는데 새 임대차법, 재건축 입주권·양도세 비과세 관련 실거주 규제로 전세 공급은 씨가 마르는 상황이다. 전세 매물이 0건인 '전세 제로 단지'도 등장했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KB국민은행 서울전세수급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이 수치는 192를 기록, 전세대란이 불거진 2013년 9월 역대 최고치(196.9)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0~200 범위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가을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해 최근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가격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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