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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상자산 전망]美 금리스텝에 휘둘리는 코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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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자이언트스텝마다 비트코인 등 큰 폭 하락
"속도 조절 땐 상승할 것"
루나·FTX 사태 등으로 떨어진 신뢰 회복도 중요
증권성 여부 공방 중인 리플-SEC 소송도 이목 집중

[2023 가상자산 전망]美 금리스텝에 휘둘리는 코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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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이명환 기자] 내년에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급격한 반등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루나 사태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도 가득하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고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바닥 탈출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자산을 규정하고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코인 시장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코인 가격 직격탄 기준금리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60% 넘게 하락해 1만6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인 시가총액 중 40%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알트코인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마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6월1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때를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인상 5일 전까지만 해도 3만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6월19일 1만2000달러 넘게 하락하며 1만8000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21일과 11월2일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전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


가상자산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기준금리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전체 금융시장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며 "가상자산 시장 내부에서 문제가 생겨도 전체 경제 미치는 영향 미미한데 전체 금융시장이 움직이면 코인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 대장 격인 이더리움도 지난 9월15일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지만 Fed의 자이언트 스텝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이 크게 내렸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컴퓨터 연산 처리를 통해 블록체인에 참여하고 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블록체인에 가상자산을 맡겨 검증과 생성에 참여한 대가로 코인을 받는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Fed가 긴축 속도를 조절하면 가상자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8000억달러 정도인데 (내년에는) 1조에서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Fed의 긴축 정책이 둔화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인 시장에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가상자산 리서치 플랫폼 쟁글의 장경필 리서치팀장은 "이전과 올해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기관 투자자"라며 "실제로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에서 기관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까지 높아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마음 돌릴 신뢰 회복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위해선 땅에 떨어진 코인에 대한 신뢰 회복도 중요 요소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가상자산 시가총액 감소의 트리거가 됐지만 이후 큰 폭의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루나 사태와 FTX 유동성 위기 같은 크립토 고유의 요인"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은 일정 부분 회복됐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편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뢰 회복은 기관 투자 자금을 비롯한 신규자금 유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반등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때 100달러를 넘기도 했던 루나 코인은 지난 5월 폭락 사태 발생 후 0.00016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에 블록체인과 그 생태계, 법정화폐와 페깅(고정)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불신이 나왔고 그 파장은 얽히고설킨 코인 시장 전체에 전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3만9000달러대에서 2만8000~3만달러대까지 급락했다. 또 FTX 유동성 위기 발생 후엔 관련 코인인 FTT가 추락, 22달러에서 1.39달러로 내렸다. 코인 대출 업체가 연이어 위기를 맞았고 당시 2만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만5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신뢰 상승을 위해선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센터장은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내 유동성을 다소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회색 지대에 놓였던 가상자산이 정식 자산군으로써 지위를 획득하고 수요층이 두꺼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플-SEC 소송도 중요 이벤트

2년가량 리플 코인의 증권성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결과도 내년 코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 요인이다. 국내 투자자 보유 비중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코인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송이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미국에서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송 결과에 따라 SEC의 권한이 결정될 것"이라며 "SEC가 이기면 전 세계가 이를 쫓아갈 것이고 패소하게 된다면 추진하고 있는 규제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도 "소송은 2023년 3월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SEC가 승소할 경우 대부분의 기존 알트코인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리플이 승소하면 다양한 가상자산들이 SEC의 증권성 관련 규제들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추후 입법에 따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에 놓이게 될 것"이라면서 "CFTC가 관할하면 SEC보다 업계가 체감할 규제 강도는 적을 것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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