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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한뿌리서 나온 휘발유와 경·등유…정유의 경제학

수정 2022.11.23 07:59입력 2022.11.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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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기름값]③원유 끓는점 다르게 해 유종 구분
가격 급등에 가짜 경유 만들어 파는 '얌체족' 성행

편집자주정부가 고유가 대책으로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든지 1년이 지났다. 한 때 급등했던 기름값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꼽히는 경유와 등유가격이 휘발유 보다 비싸게 팔리는 이상현상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기름값 부담을 줄이겠다고 경유차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손실이 커지고 있으며, 난방용 등유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들은 난방비 부담에 걱정 뿐이다. 등유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경제는 기름값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력과 가정·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대책은 무엇인지 짚어보겠다.

[why&next]한뿌리서 나온 휘발유와 경·등유…정유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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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경유는 '서민 기름', 휘발유는 '고급 기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이들은 한뿌리에서 나온 배다른 형제다. 원유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끓는점을 다르게 해 유종을 구분하는 게 포인트다. 유종별로 가격도 차등 적용된다. 이러한 특징을 교묘히 이용해 가짜 경유를 만들어 내다파는 '얌체족'들이 성행해 당국의 고민이 깊기도 하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은 원유를 가열로에서 340~360℃까지 가열한 뒤 상압증류장치에 가득 부어 만드는 방식이다. 원유가 처음으로 투입되는 상압증류장치는 원유를 가열하여 끓는점 차에 의해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나프타, 등유, 경유, 중유, 잔사유를 분리한다. 끓는점이 낮은 성분부터 증발해 기화되고 이를 액화시켜 각각 용기에 담는 식이다.


가열 과정에서 끓는점이 몇도냐에 따라 유종이 나뉜다. 휘발유 30~180℃, 나프타 100~180℃, 등유 170~250℃, 경유 240~350℃, 중유 350℃ 이상에서 생산된다. 하루 정제하는 양은 수십만 배럴에 달한다. 휘발유는 자동차용, 항공기용, 공업용 휘발유로 구분된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원재료인 나프타는 연료용과 원료용으로 나뉜다. 연료용은 휘발유 등의 제조원료로 쓰이고 원료용은 주로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공업용으로 사용된다. 과거 '석유'로 통칭됐던 등유는 가정용 난방 연료, 보일러 연료 등에 쓰인다.


점성을 지닌 경유는 휘발유보다 연비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디젤엔진을 탑재한 버스, 트럭 등 자동차와 건설 현장 포크레인과 굴착기 등 산업용 연료로 널리 사용된다. 벙커C유로도 불리는 중유는 경유보다 값이 싸다. 무겁고 끈적끈적한 성질을 지녔으며 주로 대형 선박 등에 사용된다. 정유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도화설비를 갖춰놓고 경유 같은 고부가 석유제품을 만든다.


최근엔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가짜 석유 유통을 단속하는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관련 소비자 피해 신고 건수가 올해 1분기 272건에서 2분기 465건으로 71% 증가했다.



이달엔 차량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선박용 경유 75만L를 전국 주유소에 불법 유통한 혐의로 20명이 해양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선박용 경유를 1L당 700원에 사들인 뒤 800원에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엔 5년 넘게 등유와 경유를 8대2로 섞은 가짜 경유를 건설현장에 팔아 93억여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석유판매업자도 구속된 바 있다.



[why&next]한뿌리서 나온 휘발유와 경·등유…정유의 경제학 '서민연료'로 불리는 등유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20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609원, 등유를 1,650원, 경유를 1,835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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