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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뒤죽박죽 기름값…내년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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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기름값]①석유제품 가격 역전 왜 발생하나
반년 넘게 휘발유가 경유, 등유보다 싸
유류세 인하로 세금 감면 폭 차이
국제적 공급 감소 등 겹치면서 급등

편집자주정부가 고유가 대책으로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든지 1년이 지났다. 한 때 급등했던 기름값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꼽히는 경유와 등유가격이 휘발유 보다 비싸게 팔리는 이상현상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기름값 부담을 줄이겠다고 경유차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손실이 커지고 있으며, 난방용 등유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들은 난방비 부담에 걱정 뿐이다. 등유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경제는 기름값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력과 가정·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대책은 무엇인지 짚어보겠다.

[why&next]뒤죽박죽 기름값…내년도 불안 '서민연료'로 불리는 등유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20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609원, 등유를 1,650원, 경유를 1,835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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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경유 가격이 휘발유 보다 높은 이례적인 '가격역전' 현상은 6개월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경유 가격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몰리면서 내년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관련기사] '배반의 기름값'


유독 휘발유 가격만 떨어지다 보니 실내 등유와도 가격 차이가 ℓ당 50원 이내로 좁혀졌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용으로 등유를 사용하는 서민들에게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값은 ℓ당 1879.6원을 기록해 1646.2원인 휘발유값 보다 233.4원 비싸다. 올들어 간헐적으로 나타났던 경유의 휘발유 가격역전은 지난 6월13일 이후 160여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기름값은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월30일 휘발유는 2144.9원, 경유는 2167.6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값이 다른 석유제품 값 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면서 가격이 뒤바뀌는 결과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날 등유도 전국 평균은 1601.5원을 기록했지만,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y&next]뒤죽박죽 기름값…내년도 불안


이 같은 가격역전을 불러온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유류세 인하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휘발유와 경유에 일률적으로 인하율을 적용하면서, 원래 세금이 더 많이 붙던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를 지속적으로 단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20%, 올 5월 30%, 올 7월에는 법정세율 최대인 37%까지 유류세 인하를 확대했다. 이러한 인하 조치에 의해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기존 ℓ당 820원에서 516원으로, 경유는 581원에서 369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휘발유는 304원, 경유는 이보다 적은 212원이 인하된 것이다.


여기에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반영되면서 가격 차이를 벌리고 있다.


11월 셋째주 기준 싱가포르 석유시장에서 휘발유는 배럴당 평균 95.3달러에, 경유는 131.7달러에 거래가 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더 큰 폭으로 벌어졌다.


유럽은 경유 사용량의 6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는데, 대러시아 경제제재 이후 수입이 막히자 새로운 수입선을 찾아나섰고, 이러한 '풍선효과'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유가격이 크게 뛰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경유 가격도 지난 1월 갤런당 2.7달러에서 11월 둘째주 4.7달러로 올랐다.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 정유공장 신규 투자를 기피하면서 정제 능력이 감소했고, 기존 정유 공장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기간도 늘어 생산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수요도 겹치면서 내년 초 이후까지 경유 국제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 업체인 우드맥킨지는 "북서유럽 경유 재고가 12~1월 증가한 후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며 "내년 2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제품 수입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최악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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