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超긴축시대]당장 발목 잡혔지만…30년 금리 인상기마다 코스피는 올랐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7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超긴축시대]당장 발목 잡혔지만…30년 금리 인상기마다 코스피는 올랐다
AD

[超긴축시대]당장 발목 잡혔지만…30년 금리 인상기마다 코스피는 올랐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명환 기자] 기준금리가 오르면 코스피 지수는 하락할까, 상승할까. 과거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찾은 답은 '상승'이다. 물론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변동성을 겪으며 지수는 하락의 길을 걷는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하는 이유다. 금리 인상 시기에 위험 자산인 증시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두려움에 투자 심리는 꽁꽁 얼어 붙는다. 하지만 지난 30여년간의 데이터는 지수가 회복하고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준금리와 증시는 양의 상관 관계를 형성했다.


11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금리 인상기에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하락과 횡보 등의 변동성을 겪으면서도 회복하며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리 그래프와 코스피 지수 그래프가 비슷한 추이로 움직였다.


첫번째 금리 구간인 1994년 2월 한 달 코스피는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4.29% 하락했다. 하지만 그 해 연말까지 오히려 7.01% 상승했다. 그 다음 구간으로 일컬어지는 1999년 6월30일부터 한 달 동안 코스피는 8.05% 올랐다. 연말까지는 14.55%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4년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코스피는 5.23% 하락했으나, 반등하면서 그해 말까지 16.21% 상승했다. 6월 첫 거래일과 비교하면 연말 상승률은 무려 75.84%에 달했다. 2015년 12월16일에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80% 하락했으나, 이듬해까지 27.65%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간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비교 상승률의 폭은 달라지겠지만 상승 추세를 그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간 기준으로 보면 증시의 상승 곡선은 한눈에 들어온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 (국내 증시를 포함)세계 증시는 대부분 상승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超긴축시대]당장 발목 잡혔지만…30년 금리 인상기마다 코스피는 올랐다

[超긴축시대]당장 발목 잡혔지만…30년 금리 인상기마다 코스피는 올랐다


금리 하락기를 경기 불황으로 보고, 이 기간 증시도 하락하지만 금리 인상기는 경기 활황으로 보고 이 기간 증시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경제상태가 호전될 때 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 인상을 예고한 이후 사전에 시장조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결국 30여년간의 금리 인상기에 경기 사이클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가 이뤄지면서 금리와 지수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양해정 디에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흐름은 수출의 흐름과 거의 비슷한 사이클을 보였는데, 수출과 코스피 성장(매출증가)이 상관성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긴축의 우려가 반영됐던 2016년에도 수출 반등과 기업 이익 상승이 있었고 코스피도 이 흐름에 따라 상승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달러,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면 과거 금리 인상기에 위험 자산인 증시가 오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서 "2015년 12월 시작된 금리 인상기 당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이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이었던 만큼 안전 자산인 달러도 약세를 보여 안전 자산보다 위험 자산인 주식에 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의 금리 인상기 국내 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당장은 발목이 잡혀 조정과 횡보는 불가피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뿐만 아니라 인상 폭에 대한 전망 역시 상향되고 있는 만큼 당장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면 당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면서도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기업들의 주가 급락 우려와 함께 증시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증시 조정의 의미는 주가가 반드시 하락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 강도에 따라 그런 상황이 전개될 여지도 있기 때문에 최근 소비 둔화 징후를 중심으로 경기 모멘텀도 잘 모니터링 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증시 변동성은 정책 변곡점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예전보다 유동성 총량이 많고 연준의 금리 인상의 횟수와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며 "정책에 맞춰 장 기대치가 조율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연준 정책의 윤곽이 명확해지기 전까진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과잉 긴축에 대한 우려는 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연준이 2018년 사실상의 과잉 긴축 실책을 한 이후 2020년 통화정책 프레임을 바꿨기 때문에 2018년과 같은 연준발 약세장이 초래될 위험성은 낮게 본다"고 예측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 연준이 추구하는 통화 긴축은 유동성 구축 효과를 지양하고 과도하게 풀어놓은 유동성을 정상화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 우려로 1월 국내 증시가 일찌감치 조정을 받은 것도 향후 변동성을 조금은 완화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월에 각각 10.55%, 15.58% 떨어졌다. 연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거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돈줄 조이기에 나선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과도하게 극대화되면서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