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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볼레오]외모에 안정성까지 풀체인지…새까만 과거는 잊어라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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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코나 시승
기존 코나보다 몸집 커져
실내공간 니로보다 여유
中 CATL 배터리로 교체
사각지대 인지능력도 상향
세제혜택·보조금 반영시
3000만원대 초중반 가능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모델입니다. 2017년 국내에 먼저 출시된 1세대는 이듬해 국산차 수출 3위에 오른 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출 1위를 찍었을 정도입니다. 해마다 20만대가량이 유럽·미국 등 선진 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수출선박에 실립니다.


최근 국내에 먼저 출시된 2세대 신형 코나에 대한 회사의 기대도 비슷할 겁니다. 특히 1세대 코나 전기차가 배터리 화재 등으로 일찌감치 국내에선 판매를 접은 ‘비운’의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형 코나 전기차는 과거 잘못을 잊게 할 정도로 상품성이 좋아야 합니다. 새 모델이 그런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요. 최근 경기도 하남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3시간가량 차를 타봤습니다.


[타볼레오]외모에 안정성까지 풀체인지…새까만 과거는 잊어라 현대차 신형 코나 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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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와 니로, 누가 더 큰가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모델이 이미 여럿인 상황에서 코나처럼 다양한 구동체계를 혼용하는 게 적합할지, 충분히 궁금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부피나 무게가 만만치 않은 데다 동력전달시스템이 내연기관과 완전히 다른 만큼 최근 전동화 모델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신형 코나는 순수 전기차로 내놓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체 골격이 완성됐습니다. 내연기관 모델이 먼저 있고 이후 전기차로 파생해 나간 게 아니라 애초부터 전기차로 개발·양산한다고 가정했다는 얘깁니다.


외관이 주는 전반적인 인상은 최근 나오는 현대차 디자인을 이어받았습니다. 앞쪽은 일자 모양의 수평형 램프로 미래차라는 인상을 줍니다.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앞쪽 그릴과 앞뒤 범퍼 쪽은 네모난 픽셀포인트를 곳곳에 적용했습니다. 휠은 전기차 전용 디자인을 적용한 19인치가 가능합니다.


[타볼레오]외모에 안정성까지 풀체인지…새까만 과거는 잊어라 현대차 신형 코나 전기차 실내<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존 코나와 비교하면 전장이 175㎜, 전고는 20㎜ 늘었습니다. 같은 플랫폼을 써 ‘형제차’라고 할 수 있는 기아 니로 전기차와 비교하면 전장이나 휠베이스는 60㎜ 안팎 작습니다. 그럼에도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짜 레그룸이나 숄더룸은 오히려 니로보다 더 여유가 있습니다. 성인도 뒷좌석에서 불편하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짐을 싣는 트렁크는 니로가 넓은 반면 앞쪽 프렁크는 코나가 조금 더 넉넉합니다. 메시(그물망) 형태의 헤드레스트는 현대차에서 처음 적용했는데, 투박한 모양과 달리 상당히 편안합니다. 전기차는 실내 인테리어를 고를 때 친환경 가죽을 쓰거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등 에코 패키지를 고를 수 있다고 합니다.


[타볼레오]외모에 안정성까지 풀체인지…새까만 과거는 잊어라 현대차 신형 코나 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그룹>

말 많던 코나 배터리, 이제는 괜찮을까요.

△기존 1세대 코나와 비교하면 출력은 같습니다. 토크는 좀 낮췄지만 전기차인 만큼 초반 가속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기본형이 20% 이상, 롱레인지 모델도 소폭 나아졌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커진 데다 공기역학을 감안한 디자인 덕분인 듯합니다. 국내 출시하는 모델의 배터리는 중국 메이커 CATL의 제품을 쓴다고 합니다. 앞서 화재로 곤욕을 치른 1세대 코나는 LG 배터리를 썼습니다.


이번 시승에서 출발 당시 충전 상태는 95%, 주행 가능 거리는 410㎞였습니다. 속초까지 170㎞ 정도 거리를 운전했더니 배터리 용량은 54%, 주행가능 거리는 212㎞로 줄어 있었습니다. 트립에 찍힌 전비는 ㎾h당 6.9㎞로 공인 연비(복합 4.8㎞/㎾h, 19인치 타이어 기준)를 웃돌았습니다. 출발부터 끝날 때까지 에어컨 온도를 22도로 맞췄고 운전석은 물론 아무도 없는 조수석까지 통풍시트를 가장 높은 단계로 틀어두는 등 적잖이 배터리를 썼습니다. 주행모드는 대부분의 시간을 스포츠로 하고 운전대를 잡은 점을 감안하면 전력을 꽤 효율적으로 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시승에선 따로 충전해볼 일은 없었지만 히트 펌프 시스템으로 겨울철에도 주행거리 손해를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배터리 충전 성능을 높여주는 컨디셔닝 기능은 겨울철뿐 아니라 무더운 여름에도 쓸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이 기능은 목적지 설정과 연계해 작동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부터는 언제든지 쉽게 켜고 끌 수 있게 해둔 점도 요긴해 보입니다.


[타볼레오]외모에 안정성까지 풀체인지…새까만 과거는 잊어라 현대차 신형 코나 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그룹>

새로운 기능이 궁금합니다.

△전측방쪽 레이더를 추가, 앞쪽 차량은 물론 자전거, 보행자, 오토바이 등 사각지대일 법한 부분을 인지하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내비게이션 정보와 연동, 차로 변경을 보조하는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 역시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를 기반으로 해 편리합니다.


특히 고속도로 진출입 시 도로 곡률을 판단, 속도를 스스로 줄이고 직선도로에 합류하면 알아서 설정한 속도로 높입니다. 겨울철 눈 때문에 차량 충전도어가 얼어붙으면 안쪽에서 열을 내 쉽게 열리도록 하는 기능도 처음 적용했다고 합니다.


[타볼레오]외모에 안정성까지 풀체인지…새까만 과거는 잊어라 현대차 신형 코나 전기차 실내<사진제공:현대차그룹>

3000만원대 초반 전기차, 가능할까요.

△올해 초 신형 코나가 출시되자 가격인상폭을 둘러싸고 많은 말이 나왔습니다. 커지고 이런저런 기능이 추가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올랐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신형 코나 전기차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가격을 짰습니다. 개소세 3.5%를 적용했을 때 롱레인지 기본형이 4968만원, 고가 트림은 5324만원 정도입니다.



스탠더드는 4655만원 정도 기본형으로만 나옵니다. 여기에 200만원 안팎의 전기차 세제혜택이 이달 중 확정되고 정부 보조금까지 감안하면 스탠더드는 3000만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기본형은 3000만원대 중반대로 예상됩니다. 니로 전기차와 비교하면 최대 100만원가량 싼 편입니다.


[타볼레오]외모에 안정성까지 풀체인지…새까만 과거는 잊어라 신형 코나 전기차 주행 전후. 서울에서 속초까지 170㎞ 정도를 운전했다.<사진:최대열 기자>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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