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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24시] 도 넘은 무례함과 악덕 상술에 멍드는 'K-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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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24시] 도 넘은 무례함과 악덕 상술에 멍드는 'K-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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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최근 휴가지에서 음식점 상술과 종업원의 도 넘은 무례함에 크게 마음 상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장애인을 동반한 제보자는 속초의 한 유명 물회 집을 찾았다.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려 했으나, 종업원으로부터 제지당했다.


장애인만 앉을 수 있다기에 장애인(2급) 카드를 제시했으나,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절당했다.


몹시 불쾌했지만, 별수 없이 다른 자리에 앉았다. 얼마 후 제지당했던 자리에 비장애인이 앉은 모습을 목격했다.


종업원에게 문제를 제기했더니 '자리가 없어서 앉혔는데 뭐가 문제냐'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들었다.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하자, 싸울 듯이 둘렀던 앞치마까지 벗어 던졌고 위협마저 느꼈다.


며칠이 지나서야 속초시를 통해 음식점 대표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종업원의 사과는 끝내 없었다.


취재 결과, 이 식당은 장애인석을 운영하지 않았다.


식당 안쪽부터 자리를 다 채울 때까지 휠체어나 유모차 손님이 오지 않으면 앉도록 한다는 게 영업 방침이라는 것.


결국 돈벌이 때문에 충분한 이해와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손님의 좌석 선택권을 빼앗은 무례를 범한 것이다.


제보자는 "올여름 휴가의 안 좋은 기억을 하루빨리 지우고 싶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말을 맺었다.


최근엔 강릉과 속초, 인천 월미도 횟집에서는 비싼 가격에 비해 부실한 상차림이 논란을 빚었다. 모두 '바가지 상술' 때문이었다.


각 지자체에서 관광지의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을 벌이지만, 현장에선 불만이 넘쳐난다.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문제들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보건 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최근 5년간 상위 30개소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식품위생법 위반 조사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나타났다.


총 3139건 위반 중에 고객 서비스를 포함하는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이 724건(23%)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업주의 부도덕한 상술과 종업원 교육 미비, 관련 법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손님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문제점을 지적해도 상황을 빨리 모면하려는 데만 급급하다.


뭘 잘못했는지, 왜 사과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마지못해서 하는 사과는 '이쯤에서 문제를 덮자'는 식이다.


업주의 인식 전환 없이는 해결이 요원하다는 공통점도 지닌다.


이들 음식점 중에는 TV 방송이나 인터넷 블로그, SNS에 소개된 유명 업소도 있다.


돈 주고 방송 나오는 식당에다, 돈 받고 칭찬 글 올리는 블로거 등이 넘쳐나면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5대 유망서비스 산업 중 하나로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관광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산업기반이 없는 지자체로서는 관광이 유일한 수입원이다.


대형이벤트를 열고 관광산업을 재정비하면 손님이 올지 모른다.



그러나 한번 다녀가는 손님만으로 '관광 한국'을 이룰 수는 없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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